충남 빠르미, 청양 농가서 69일 만에 수확 후 이달 25일 이앙
토양 염류 제거 효과 탁월…부여에서는 '토마토→빠르미→오이'

국내 쌀 품종 중 재배 기간이 가장 짧은 `충남 빠르미`가 대한민국 최초 `벼 3모작 시대`를 개막한다. 빠르미를 활용해 한 땅에서 두 차례 수확을 마친 뒤 세 번째 작물 재배를 시작함으로써 연작 피해를 잡고 농가 소득을 높이고 있다.

도 농업기술원은 17일 청양과 부여에서 양승조 지사, 농업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설하우스 3모작을 위한 빠르미 수확 행사`를 개최했다.

청양 지역 시설하우스에서는 지난 1-5월 수박을 재배한 뒤, 6월 9일 빠르미를 이앙해 불과 69일 만인 이날 벼베기를 진행했다.

오는 25일에는 2차로 빠르미를 이앙하고 11월 중순쯤 수확해 3모작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 농가는 그동안 봄철 수박 재배 뒤 일반 벼를 심어 10월 수확해왔다.

10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토마토를 재배하던 부여 시설하우스에서는 지난 5월 작물 재배를 마치고, 같은 달 25일 빠르미를 이앙했다. 이어 84일 만인 이날 수확을 마쳤으며, 다음 달 3일 오이를 심어 12월 중순쯤 수확할 예정이다.

또 수확한 빠르미는 비교적 높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다.

현재 전국 대형마트 온오프라인으로 판매 중인 빠르미 가격은 1㎏ 당 최고 5925원으로, 지난해 도내 생산 쌀보다 1㎏ 당 1000원 안팎 비싸다.

이날 행사에서 양승조 지사는 "대한민국 벼 품종 최초 7월 수확이 가능하고, 2기작을 성공했으며, 시설하우스 3모작도 가능한 빠르미는 충남 농정의 혁신과 도전을 상징한다"며 "충남의 자부심이 담긴 빠르미를 앞으로 더욱 확산시켜 농촌이 잘살고 농업인이 행복한 충남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빠르미는 도 농업기술원이 2009년부터 국내외 조생종 품종을 교배해 개발한 극조생종 품종으로, △2기작·노지 2모작·시설하우스 3모작을 통한 농가 소득 증대 △노동력·농자재·수자원 절감 △기후변화 시대 식량위기 대응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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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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