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충청 연고 강조하며 충청대망론 시동...안철수와 '제3지대 연대 가능성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사진=연합뉴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사진=연합뉴스]
`충청권 대선주자로 거론돼온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자신이 설립한 사단법인 `유쾌한 반란`의 이사장직을 사임했다. 맡고 있던 한국방송대 석좌교수 자리도 그만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제 3지대를 택하며 국민의힘과의 `합당 결렬`을 선언한 바로 다음날인 17일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면서 두 사람의 연대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홀로 제 3지대에 머물며 대선 출마 의지를 밝혀온 김 전 부총리와 안 대표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데 따른 결정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얼마전 유쾌한반란 이사장을 사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방송대 석좌교수 자리도 그만뒀다"며 "그만두려니 섭섭합니다만 큰 애정을 갖고 앞으로 혹시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열심히 봉사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전 부총리의 직함 정리를 두고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전 부총리는 지난 5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주목해야 할 차기 대선주자`로 언급하면서 대권 잠룡으로 급부상했다.

김 전 부총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한 직후인 8월부터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만난 사실을 공개하며 "넓은 공감대를 느꼈고 여러 좋은 제안도 나왔다"고 전했다. 진 전 교수와 만나기 하루 전인 지난 6일에는 "정치 교체를 위해 세력을 모을 것이고 신당 창당과 같은 방안도 배제하지 않는다"며 사실상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지난 3일 충남 논산 돈안서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김 전 부총리는 "제 고향은 충북 음성이고, 아내 출생지는 논산이다. 충청에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고 충청연고를 강조하며 충청대망론에 시동을 걸었다. 그는 "충청은 제 뿌리다. 첫 정치행보는 충청에서 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돈암서원은 충청권 유일의 등재 서원으로 고장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고 싶었다고 김 전 총리는 설명했다.

김 전 부총리는 그간 특정 정당 합류가 아닌 `제3지대론`을 펼쳐왔다. 이에 국민의힘과의 합당 논의를 중단하고 독자노선을 걷기로 한 안 대표와의 `제3지대 연대 가능성`이 주목된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내표는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전 부총리와 이번 주중으로 적극 소통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도 전날 합당 결렬관련 기자회견 직후 김 전 부총리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하는 분이라면 어떤 분이라도 만나 의논할 자세가 돼 있다"고 답해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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