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적자가구 비율 전년비 4.4% 포인트 증가
소득 하위 가구에서 적자 비율 최대 폭으로 늘어

올 2분기 전국 네 집 중 한 집꼴로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하위 가구에서 적자 비율이 가장 크게 늘었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2분기 소득보다 지출이 많았던 가구비율은 24.4%로 전년 동기(20.0%)보다 4.4% 포인트 증가했다.

소득은 줄었는데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해 가계지출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28만 70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7% 감소했다. 근로소득(6.5%), 사업소득(3.6%)은 증가했지만 이전소득이 28.6% 줄며 감소세를 견인했다.

가계 소득 감소는 2017년 2분기(-0.5%) 이후 4년만에 처음이다. 감소폭은 2016년 4분기(-0.9%) 이후 가장 컸다.

소득 수준별로는 5분위가 1.4% 증가한 반면, 1분위는 6.3%, 2분위 0.9%, 3분위 0.7%, 4분위 3.1% 하락했다.

반면, 가계지출은 330만 8000원으로 전년동기보다 4.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지출(3.8%)과 비소비지출(4.6%) 모두 증가세를 기록했다. 주거·수도·광열(7.8%), 보건(10.6%), 교육(31.1%) 등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소득이 적은 가구일수록 적자를 기록한 경우가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1분위(소득 하위 20%) 가구 중 적자 가구 비율은 55.3%로 전년 동기 대비 8.2% 포인트 높아졌다.

2분위는 25.4%로 전년보다 4.8% 포인트, 3분위는 15.6%로 1.5% 포인트, 4분위 15.5%로 5% 포인트, 5분위 10.5%로 2.8% 포인트 각각 증가세를 나타냈다.

다른 소득 분위에서도 적자 가구 비율이 커졌지만 1분위 증가율에는 미치지 못한 것이다.

특히 1분위는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가계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1분위 가구는 올해 2분기 월평균 96만 6000원을 벌어 115만 3000원을 소비했다. 1분위는 2019년 90만 4000원을 벌어 97만 원을 소비한 바 있다. 소득이 6만 2000원 증가하는 동안 지출은 18만 3000원 늘었다는 얘기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 소득이 줄어든 상황에 재난지원금 등이 지급되며 가계소득이 일시적으로 늘어난 현상이 올 2분기에 없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용 호조, 자영업 업황 개선 속에 지출은 늘면서 모든 분위에서 지난해보다 적자 가구 비율이 늘었다"며 "식료품 등의 물가가 많이 오른 영향도 적자 가구 증가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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