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연 전역 후 팀 2연승 견인…전역 앞둔 김재영도 복귀

한화이글스 엠블럼.사진=한화이글스 제공
한화이글스 엠블럼.사진=한화이글스 제공
한화이글스에 `군풍(軍風)`이 불고 있다. 선수들의 무덤으로 여겨진 군 복무가 오히려 선수들의 정신력을 강화시키는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앞서 한화이글스 내야수 김태연(24)이 군 전역 후 첫 공식 경기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한화는 지난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1-3으로 이겼다.

이날 한화는 4번타자 겸 1루수로 출전한 김태연의 활약이 빛났다. 김태연은 4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으로 중심 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김태연은 지난 2019시즌 종료 후 현역으로 입대해 경기도 파주의 1사단 전차대대 탄약병으로 배치됐다. 군 복무 기간 TV로 프로야구를 시청하며 야구에 대한 소중함을 깨달았고 부대원들의 배려 속에 캐치볼 등으로 감각을 유지했다

김태연 선수는 "탄약병 보직으로 복무하면서 야구에 대한 절실함이 커졌다"며 "군대에서도 야구를 시청하면서 특정 상황에서 투수가 어떻게 승부할지 이미지 트레이닝도 계속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 2019년 말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한 김재영(28)이 내달 3일 전역예정으로 한화 투수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김재영은 지난 2016년 2차 1라운드 2번으로 뽑혔으며 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우완 사이드암 투수다. 현재 불펜에서 필승조로 활약 중인 강재민(24)과 같은 투구 형태를 갖춘 선수로 선발과 불펜 가릴 것 없이 제 역할을 해낸 선수다. 향후 강재민 선수가 군입대를 할 경우 김재영의 활용 가치는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에 개최 예정인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강재민이 발탁돼 금메달을 획득한다면 한화구단 입장에선 금상첨화다.

한화 구단도 김재영 선수의 복귀가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한화에 완벽한 선발투수로는 카펜터와 킹험, 김민우 등 총 3명이 전부인 상황이다. 아울러, 구단이 김재영 선수를 군 보류 선수로 분류했기 때문에 곧바로 시즌 복귀에는 큰 장애물이 없다.

한화이글스 한 관계자는 "김재영 선수가 휴가 등 개인시간을 이용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며 "향후 강재민 선수가 군입대를 할 경우 해당 역할을 해줄 선수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프로야구계 한 관계자는 "야구선수에게 군입대는 선수들의 무덤이라고 전해진다. 구단에서도 선수를 일반 사병으로 입대시키는 것 보다는 상무 야구단과 공익으로 보내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하지만, 최근 군입대 기간이 짧아지면서 오히려 선수들이 군에서 절실함을 갖고 복귀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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