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선 상정역 개량공사 현장서 근무하는 이진용 씨, 심정지 환자 구해

지난 달 21일 영동선 상정역 개량공사 현장에서 심정지 근로자의 목숨을 구한 이진용(38) 씨 등 4명에게 국가철도공단은 유공 표창장과 감사패를 수여했다. 사진=국가철도공단 제공
지난 달 21일 영동선 상정역 개량공사 현장에서 심정지 근로자의 목숨을 구한 이진용(38) 씨 등 4명에게 국가철도공단은 유공 표창장과 감사패를 수여했다. 사진=국가철도공단 제공
철도건설 현장에서 동료 근로자의 심정지를 목격하고 살린 30대 청년이 있어 화제다.

국가철도공단이 발주한 영동선 상정역 개량공사 현장에 근무하는 이진용(38)씨는 지난 달 21일 오전 9시 30분쯤 휴식 중 동료 근로자가 쓰러지는 모습을 목격했다. 그는 60대 근로자로 휴식 중 갑자기 쓰러지며 호흡곤란과 심정지 상태를 호소했다. 이 같은 상황에 이 씨는 119에 즉각 신고하는 것은 물론, 119 종합상황실로부터 실시간으로 응급처치 요령에 대한 전화 지도를 받으며 심폐소생술(CPR)을 펼쳤다.

이 씨가 심폐소생술을 펼치고 있을 당시 다른 현장 관계자들은 도로변에 차량 유도인원을 배치했다. 구급차량이 신속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것이 이 씨의 설명이다.

환자는 심정지 상태 20분 후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들에 의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환자는 병원에서 의식을 차린 후 정상생활이 가능한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군생활 도중 배운 심폐소생술이 이렇게 도움이 될지 몰랐다"며 "친하게 지내던 동료 근로자가 쓰러지는 모습을 보자 나도 모르게 달려가 눈물을 흘리며 심폐소생술을 펼쳤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상황이었다면 누구라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119 구급대원들이 우선적인 응급조치를 펼쳐달라고 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소중한 생명을 살려 너무 기쁘고 앞으로도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볼 경우 주저하지 않고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국가철도공단은 25일 이 씨 등 4명에게 심정지 환자 처치 유공 표창장과 감사패를 수여했다. 직접적으로 생명을 구한 이 씨와 차량 유도를 도운 인원들에게 표창장이 주어진 것이다.

김한영 철도공단 이사장은 "심정지 환자는 골든타임 내 초기 응급조치가 매우 중요하다"며 "발 빠른 대처와 침착한 판단으로 한사람의 귀중한 생명을 구한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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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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