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누리호'로 '우주개발 주권' 첫 발 뗀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기술 문제와 개발 지연, 일정 연기 등 우여곡절을 이겨내고 오는 10월 첫 발사에 도전한다. 75t 급 엔진뿐만 아니라 발사체 설계부터 제작, 시험까지 모든 과정을 순수 국내 기술로 개척한 만큼 누리호가 시행착오를 딛고 성공적으로 발사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 따르면 당초 누리호는 올해 2월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기술적 문제 등을 이유로 발사가 8개월(올해 10월 말 발사 예정) 연기된 바 있다. 당시 총 3단으로 구성된 발사체의 최하단부인 1단부 개발이 일정 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대부분의 부품을 수작업으로 진행하는 데, 조립과정이 너무 복잡해 문제가 나타나면 해체하고 재조립하는 과정이 반복된 것이다.

이에 국가우주위원회는 발사체 각 단의 조립과 극저온 환경에서의 기체 건전성 확인(WDR·Wet Dress Rehearsal) 등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보고, 일정을 오는 10월 말로 연기했다.

앞서 누리호는 개발 과정에서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다. 국내 기술로 처음 개발하는 탓에 설계나 제작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생겼고, 이는 발사 지연 등으로 이어지기까지 했다. 하지만 항우연을 필두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의 국내 기업이 누리호 개발을 위해 힘을 모았고, 각 단과 발사대 간 인증시험도 성공적으로 완료시키는 등 쾌거를 이뤘다.

과학기술계 관계자는 "러시아와 손 잡고 나로호(KSLV-I)를 개발 했을 당시에도 우리나라는 두 차례 실패 후 세 번째 시도 만에 발사에 성공한 바 있다"며 "거듭된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성과를 냈던 경험을 살려 이번 누리호 발사도 성공으로 이끌길 바란다"고 말했다.

항우연 관계자는 "누리호는 2010년 개발 사업이 착수된 이후 10여 년의 세월 동안 연소 불안정 등 기술적 한계와 여러 우여곡절을 겪어왔다"며 "이제는 `발사체 기술 자립국`을 눈 앞에 두고 있는 만큼, 오는 10월 누리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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