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과 소통을 말하다] - 안경환 대전대 LINC+ 사업단 교수
디지털세상에서 판로 개척하는 MZ세대
대학의 새로운 역할론과 비전 필요해

안경환 대전대 LINC+ 사업단 교수
안경환 대전대 LINC+ 사업단 교수
MZ세대가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며 사회·문화·경제 분야를 이끄는 핵심 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급변하는 사회와 발맞추고 싶다면 시대의 대세가 된 이들의 생각과 행동법을 꼼꼼히 분석해야 한다.

안경환 대전대 LINC+ 사업단 교수는 MZ세대만의 가치관에 주목한다. 기성세대가 MZ세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진단하는 것이 우선순위이기 때문이다. 그는 "MZ세대는 본인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과감하게 투자한다. 자기 취향성을 드러내는데 필요한 선택에는 거리낌이 없다"며 "자본주의 논리에 깊숙이 친화됐기 때문에 뚜렷한 목표성과 성과에 대한 보상이 있는 일에만 도전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 자신의 가치`가 가장 중요한 MZ세대는 할 수 없는 것은 과감히 내려놓고 할 수 있는 것 위주로 하면서 새로운 자기계발을 통해 어제보다 나아진 자신을 만드는데 변화의 방점을 찍는다"며 "디지털로 가공된 다양하고 편리한 지식섭취를 통해 자신의 지적 세계를 빠르게 확장하는 데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세상의 중심은 `나`, 공동의 가치보다 `가심비`(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 형태)가 중요한 것이 MZ세대의 특성이라는 얘기다.

안 교수는 MZ세대가 디지털 세상을 중심으로 활약하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개척하고 있다고 말한다. MZ세대는 취미나 어떤 작은 재능도 실행력만 있다면 돈으로 환산되는 판로를 적극 활용한다. 영업과 자본이 필요 없는 무형의 가치 창출을 무한대로 펼칠 수 있는 온라인 네트워크 공간을 활용하면 누구나 수익창출이 가능하며 쌓아온 경험을 지렛대로 새로운 비즈니스의 중심이 된다.

그는 "처음에는 관심사와 취미부터 시작, 관심 분야의 검색과 리뷰 활동을 즐기다가 콘텐츠 활동이 인기를 얻어 수익창출까지 이어지면 그들은 아마추어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등 `N잡러`가 된다"며 "Z세대들은 인스타그램과 블로그 등의 SNS 커미션으로 용돈을 벌기도 한다"고 말했다.

다만,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으로 콘텐츠 소비를 즐겼던 Z세대들의 디지털 윤리 확립이 시급한 상황이다. 안 교수는 "Z세대를 악용하는 불법 SNS 커미션에 주의를 요해야 한다"며 "MZ세대에 대한 건강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대학의 새로운 역할론과 비전도 제시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적 패러다임에 고부가가치(가상 세계·메타버스 등) 교육과 미래지향적 역량 개발이 가능한 고등 교육을 우선으로 삼아야 한다는 전략이다. 대학의 특성화 교육이 Z세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다면 대학의 미래도 보장된다는 청사진도 나왔다.

안 교수는 "대학은 기존 전문성을 키웠던 전공 중심의 학제에서 `스케일업` 된 Z세대의 DNA에 맞는 융복합적 교육을 통한 멀티플레이어(multiplayer)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디지털 세상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능력을 활용하는 PBL(프로젝트 기반 학습) 교육으로 디지털 DNA를 확장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늘 새로운 변화가 무궁무진한 디지털 세상에 대비해 카멜레온 같은 유연한 현장실무교육이 매개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조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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