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충청 해법] - 정태희 대전상의 회장

정태희 대전상의 회장. 사진=대전상공회의소 제공
정태희 대전상의 회장. 사진=대전상공회의소 제공
"경기 부진 등 위기를 넘기기 위해서는 경제계의 노력은 물론, 정부, 학계와도 발을 맞춰야 합니다."

정태희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은 경제 위기 대처 방안에 대해 "위기에 재빨리 적응하고 회복하는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최근 지역 기업들은 코로나19 장기화가 불러온 내수부진으로 인해 매출저하 등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더욱이 정부의 대규모 양적완화 조치로 시중금리가 인상되는 상황에다 내년부터는 5.1% 오른 9160원의 최저임금을 대비해야 하는 처지다.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기업들에게 비대면 거래의 확대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는 요인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각종 기업지원제도를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 경영 과정에서 주변의 도움 없이 유지·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우리나라 중소기업 지원제도는 전 세계적으로 지원 범위와 규모가 크지만 실제 기업인들이 어떠한 지원제도가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문제도 지니고 있다.

최저임금 상승, 인력 채용 등에 고민이 많은 기업들은 청년내일채움공제와 고령자계속고용장려금 같은 직접적인 지원금 혜택을 통해 해소할 수 있다고 정 회장은 조언했다. 또 세무조사 간편조사제도와 세무컨설팅과 같은 간접 서비스도 정부가 제공하는 혜택으로 언급했다.

정 회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제공하는 지원책이 다양하지만 일선에서는 모르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며 "청년내일채움공제 등과 같은 직접적인 지원책 뿐만 아니라 안전, 보건, 위생 등 다양한 부문의 지원제도를 적극 이용해야 한다"고 했다.

자생적인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급격한 사회 변화로 인해 성공적이었던 경영방식이 미래에서는 통용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해관계자들의 욕구는 끊임없이 변화하는데다 시장에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상품과 신산업이 매일같이 생겨난다는 점도 R&D의 중요성을 더한다는 것이다. 기업들이 자체적인 기술 개발도 필요하지만 학계, 정부출연연과의 연구개발 및 기술협력 등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최근 경영·공공부문에서 화두로 떠오른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의 조속한 도입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ESG경영문화가 확산되면서 기업들은 과거와 달리 환경과 사회 분야의 책임감과 투명성이 더욱 요구된다"며 "중소기업이 대다수인 지역 특성상 ESG조직을 갖추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도입이 늦어질수록 기업 간 거래가 단절되거나 소비자로부터 외면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근시안적인 이윤추구를 벗어나 지속성장이 가능한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내·외부 고객을 비롯한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구조를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 정 회장의 설명이다.

정 회장은 "코로나19가 촉발한 위기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며 "위기의 파고를 넘어 성공으로 이끈 기업이야말로 진정 위대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코로나19 이후 달라질 소비 트렌드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하고 사업방식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만 위기가 끝났을 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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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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