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병원 탐방] 관저참소아청소년과의원

관저참소아청소년과의원을 운영하는 오상민 원장은 부모로서 육아의 어려움에 공감하면서도 의료인으로서 올바른 육아가 이뤄질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김소연 기자
관저참소아청소년과의원을 운영하는 오상민 원장은 부모로서 육아의 어려움에 공감하면서도 의료인으로서 올바른 육아가 이뤄질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김소연 기자
육아에 대해 가장 즐겨 사용되는 비유로 `자식 농사`를 들 수 있다. 농사꾼이 정성껏 농사를 지으면 큰 수확을 얻는 것처럼, 부모도 극진히 아이를 키우면 좋은 뒤끝을 보게 된다는 뜻이다. 하지만 한편으론 농사만큼 엄청난 땀과 노력 그리고 눈물이 수반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대전 서구 관저동 소재 관저참소아청소년과의원을 운영하는 오상민(44) 원장은 부모가 겪는 육아의 고충에 대해 공감하며 의료인으로서 올바른 육아가 이뤄질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오 원장은 "아픈 아이들 진료도 중요하지만, 사실 그 전에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바로 아이들이 잘 먹고, 잘 자고, 잘 자라는 것"이라며 "특히 부모가 첫 아이를 키울 땐 경험이 없다 보니 불안과 걱정으로 밤을 지새우곤 한다. 그럴 때 전문가로서 부모에게 구체적인 조언을 건넨다면 아이들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원장은 진료를 통해 수많은 소아환자와 부모들을 만나며 올바른 육아법을 알릴 필요성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부모의 실수로 아이가 아프거나, 크게 아프지 않은데도 불안감에 찾아오는 경우를 보면서 부모가 육아법을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는 "아이가 아픈 건 병원에 의지할 수 있다. 주변에서 소아청소년병원을 찾는 건 어렵지 않기 때문"이라면서도 "하지만 육아는 다르다. 대가족 중심이었던 예전엔 조부모, 친척 등을 통해 도움을 받았지만 지금은 주로 엄마가 도맡아 육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혼자 아이를 돌보다 보니 뭐가 맞고 틀린지 알 수가 없어 불안감이 생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부모에게 육아에 대한 도움을 줘야겠다 생각한 그는 `닥터오의 육아일기`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고민으로 가득한 부모들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또한 그는 아내와 함께 `한 그릇 뚝딱 이유식`, `한 그릇 뚝딱 유아식` 등 책을 펴내며 현실적인 고민 해결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쓴 건 아니었다. 아내가 해준 음식을 잘 먹는 첫째 아이를 보며 해당 레시피를 다른 엄마들과 공유하면 어떨까 생각했다"며 "책을 보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다. 아무래도 엄마들이 아이들 먹는 것에 관심이 많아서 더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 원장이 이유식 등 관련 책을 낸 것에 대해 그저 우연이라고만 할 순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코로나19의 여파도 있지만 최근 들어 소아청소년의 호흡기 관련 질환은 줄고 소아비만, 성조숙증 등 질병 사례는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러한 질병을 나열하며 앞으론 체계 잡힌 식습관 등을 포함한 `소아 웰빙`을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최근 소아과 진료의 패러다임이 많이 바뀌었다. 하루에도 수십명씩 왔던 수족구병, 독감 환자들이 지난해부터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한 명도 못 봤다고 할 정도"라며 "최근엔 알레르기 질환, 성조숙증 등 비율이 높아졌고, 앞으로 더 높아질 거라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또 그는 "소아비만의 경우 부모가 가장 착각하기 쉬운 부분"이라며 "돌 이전엔 안 먹어서 걱정이지만 유치원, 초등학교에 가면 살이 찌기 시작해 비만으로 발전하곤 한다. 과영양이 원인으로, 올바른 식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끝으로 오 원장은 다가오는 가을을 맞아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피부염 등 알레르기 질환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다. 또한 지금처럼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차고 건조한 날씨가 알레르기 질환을 악화시킨다. 기관지 과민성이 있는 아이들은 기침을 많이 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경우 이 시기부터 보습을 더 충분하게 해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충남대 의대를 나온 오상민 원장은 동대학원에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취득하고 의학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미래여성병원 소아청소년과 원장, 유성선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을 역임했고 현재 관저참소아청소년과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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