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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극복] 소상공인 "생계 막막해도 희망 포기할 순 없죠"

2021-08-31 기사
편집 2021-08-31 14:38:26
 박우경 기자
 qkr95691@daejonilbo.com

대전일보 > 기획 > 코로나19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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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6개월 이상 지속 매출 급감·폐업 속출 심각
5일까지 4주 넘는 4단계 조치…"생존 위협 수준"
대전시, 고통 분담 차원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첨부사진1지난 4월 코로나 19 감염 확진지가 확산세를 보이자 한 재래시장이 인적이 뜨문 채 한산한 모습을 넘어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사진 대전일보 DB]


시민이 함께 하면 이깁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 전파돼 감염된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마스크 착용 등 개인방역과 함께 사람과 사람의 접촉을 제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방역관리의 일환으로 전면 시행 중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핵심은 사적모임 인원을 최소화하고 식당이나 카페 등 영업시간을 단축해 집단 감염을 예방·차단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일상 생활을 제한받는 시민들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지만 소상공인과 자영업 종사자들은 영업시간 단축이나 영업 중지 등이 더해지며 피로감을 넘어 생계가 막막한 비참한 현실로 내몰리고 있다. 버티고, 버티다가 끝내 폐업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종식을 기원하며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소상공인과 자영업 종사자들을 만나 봤다.

코로나 19 감염 팬데믹 사태 등으로 지역 내 한 재래시장 한복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 대전일보 DB]
◇매출 직격탄, 골머리 앓는 소상공인=대전 중구 은행동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이모 씨는 지난해 4월, 코로나19 국내 확산 후 가게 매출이 30% 이상 급감했다. 유동 인구가 많던 거리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부터다. 정부가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올해 초는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는 듯 했다. 그러나, 지난 7월, 전국적으로 4차 대유행이 되면서 매출은 다시금 반토막이 났다. 이모씨는 "올해 4차 대유행 전에는 은행동 거리에 사람이 좀 다녔는데 대전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고나니 분위기가 더 살벌해졌다"며 "옆에 있는 술집과 노래방 등이 다 문을 닫고 사라져 거리 자체가 황폐해졌다"고 하소연했다. 종잣돈을 끌어모아 어렵게 시작한 가게인 만큼, 이씨는 탈출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이씨는 코로나19 감염을 우려, 옷가게 방문을 꺼리는 단골들에게 원하는 의류를 촬영해 전달하기도 했다. 이씨는 "매출 유지는 그나마 단골손님을 통해서 했다. 다행히 단골들이 꾸준히 연락해주고 옷을 사줬다. 가게를 방문하지 않는 손님은 휴대전화 사진으로 옷을 확인한 후 구매했다"며 "옷가게에서 긴 시간 옷을 고르고 탈의도 하기 때문에 감염 우려를 많이 하더라, 그래서 방문하지 말고 메신저로 옷 사진을 보내줄 테니 확인해보라고 했다. 그렇게 해서 최소한의 매출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울먹였다.



◇생활전선, 방역에 지친 소상공인=대전 서구에서 외식업을 운영하는 임모씨는 지난달 식당 내 방역수칙을 지키느라 홍역을 치렀다. 더운 여름 조리실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방문 명부를 작성하도록 안내해야 했기 까닭이다. 더욱이, 코로나19로 매출이 40% 이상 감소해 아르바이트생을 줄였던 터라, 음식 조리 업무와 홀 서빙까지 도맡아해야 했다. 5년째 식당을 운영한 임모씨는 코로나19 사태를 두고 "이렇게 힘든 적이 없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임씨는 "한 유명 연예인이 서울 이태원에 가게를 7곳 운영했다고 하는데, 코로나를 못 이기고 대부분 폐업했다고 한다. 우리 같은 일반 음식점은 어떻겠느냐"며 "사회적거리두기 격상으로 영업시간과 사적 모임 인원이 제한되면서 매출이 많이 줄었다. 일반 식당은 오후 8시 이후가 피크인데, 규제가 많아 손님들 발길이 완전히 끊겼다. 음식 장사하는 사람은 정말 힘들다"고 토로했다. 임씨는 손님들에게 식당 내 방역수칙을 주지하는 일도 쉽지 않다며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마스크 착용을 두고 손님과 실랑이를 벌이는 일도 수십 차례 있었다는 것. 임씨는 "손님들이 음식만 먹는 게 아니고 먹으면서 대화도 하는데 마스크를 써달라고 안내해도 잘 안 통하는 경우가 있다. 일부 손님은 화를 내기도 한다. 하지만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업소가 과태료를 물어야 하니까 여러 모로 힘들다"고 밝혔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자영업 종사자들을 위해 중구 은행동 지하상가를 방문, 위로했다. [사진=대전일보DB]
◇대전시 소상공인 피해 지원=허태정 대전시장은 8월 30일 주간업무회의에서 적극적인 코로나19 대응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조속히 하향시킬 수 있도록 모든 공직자들이 전력을 다해줄 것을 지시했다. 허 시장은 "4주 넘는 4단계 조치로 확진자 발생이 줄었으나 자영업과 소상공인의 피해가 너무 심각하다"며 "이는 인내로만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생존 자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가능한 다음 주까지 이런 상황을 해결할 반전을 가져와야 한다"며 "확진자 발생률을 조속히 안정시켜 거리두기 단계를 완화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하라"고 덧붙였다.

시는 지난해부터 소상공인 피해 회복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이지만 고통 분담 측면에서 시의 노력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사업은 지난해 4월부터 시작한 '소상공인 공공요금 및 건강보험료 지원'이다. 지원대상은 대전에서 영업 중인 모든 소상공인이며, 공공요금 20만 원과 종사자 1인당 건강보험료 10만 원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지역 내 10만 394개 업체가 지원을 받았으며 총 244억 원이 투입됐다. 하반기에는 정부 지원 사각지대에 놓인 소상공인 긴급자금 지원에 나섰다. 지원대상은 정부지원 제외, 2019년 연 매출이 4억 원 이상 감소한 소상공인이다. 지역 내 3349개 업체에 100만 원씩 총 33억 5000억 원을 지원했다. 특히 코로나 19로 폐업한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시는 지난해 2월 코로나19 발생 이후 폐업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업체당 최대 200만 원 이내를 지원했다.

시는 올해도 9월 1일부터 소상공인 대상으로 1200억 원 규모의 무이자 특례 보증을 실시한다. 시는 5개 자치구와 국민은행, 하나은행, 대전신용보증재단 등과 특례보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시가 50억 원, 5개 자치구가 10억 원, 국민·하나은행이 11억 원을 출연한다. 이달 1일부터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1200억 원 규모의 특례보증 대출을 시행할 계획인데, 지원 한도는 3000만 원 이내이며, 최초 1년간은 무이자로 지원한다.박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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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2지역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중앙시장에서 방역 소독을 하고 있는 장면.(지난 4월 24일) [사진=대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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