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72% '과반 득표율'…이낙연 28.19% 2위
'민심=당심' 李지사 대세론 굳히기 속도낼 듯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4일 대전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대전·충남 경선 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강정의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4일 대전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대전·충남 경선 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강정의 기자)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를 뽑는 첫 순회경선 지역인 충청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과반 압승`을 거두며 부동의 1위를 기록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조직세 우위를 점하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와 박빙의 승부를 예측하기도 했지만, 충청권 경선 결과만 놓고 보면 이 지사의 `대세론`이 입증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대선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 온 충청권 경선에서 이 지사가 압승을 거둔 대목은 1차 슈퍼위크를 넘어 민주당 경선의 최대 격전지로 예상되는 호남대전까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이 지사는 5일 오후 충북 청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종·충북 경선에서 득표율 54.54%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이낙연 전 대표 (29.72%)·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7.09%)·정세균 전 국무총리(5.49%)·박용진 의원(2.22%)·김두관 의원(0.93%) 순이다.이 지사는 충청권에서 2연승을 질주하며 과반을 유지했다. 4-5일 이틀간 열린 충청권 순회경선에서 누적 유효투표 3만 8463표 가운데 2만1047표를 얻어 누적 유효투표율 54.72%를 기록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세종·충북 경선 결과 총 투표수 1만2899명 중 3834표를 얻어 득표율 29.72%, 2위를 기록했다. 대전·충남 경선 결과를 합산한 충청권 누적 투표율은 28.19%로, 이 지사와의 격차는 26.53%p다.

이 지사는 대전·충남 경선에 이어 이틀 연속 과반 득표에 성공하며 `대세론 굳히기`에 가속도를 붙여가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전·충남 경선에서도 이 지사는 총 투표수 2만 5564표 중 1만 4012표를 얻으며 54.81%로 과반 압승을 거뒀다.

2위인 이 전 대표는 7007표에 그치며 27.4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어 정 전 총리가 2003표(7.84%)로 3위, 추 전 장관이 1704표(6.67%)로 4위, 박 의원이 624표(2.44%)로 5위를 각각 기록했다. 김 의원은 214표(0.84%)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처럼 이 지사가 당원들의 압도적 선택을 받으면서 충청권 경선 결과가 전체 경선판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지사는 특히 강성 친문재인(친문) 성향의 권리당원 투표에서도 몰표를 받은 점이 큰 성과로 평가된다. "민심과 당심(黨心)은 다를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은 결과다. `이 지사가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에서는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민주당원들은 그를 불신한다`는 관측이 빗나간 대목이다.

물론 60만 명 이상이 넘는 국민선거인단의 표심이 1차 슈퍼위크 결과를 좌우하겠지만 국민선거인단이 앞선 당원들의 투표결과를 보고 이른바 `대세론`에 따를 경우 충청 표심이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충청표심에 이목이 집중돼왔다.

이 지사가 충청에서 당원들의 표심을 얻고 1차 슈퍼위크까지 기세를 이어가면서 추석명절 이후 펼쳐지는 호남지역 경선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5일 광주·전남에서 26일 전북으로 이어지는 호남경선은 가장 많은 20여만 표가 걸려 있어 `호남대전`으로 불릴 만큼 이번 경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각 후보 캠프마다 충청 경선 결과가 1차 슈퍼위크에 이어 호남대전까지 이어지는 이른바 `나비효과`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지사는 이날 세종·충북 경선에서 압승한 후 "예상보다 높은 지지율"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어제 대전·충남에 이어 세종·충북까지 과반이 넘는 지지를 보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향후 전망과 관련한 질의에는 "전체 선거인단의 극히 일부만 투표했다. 아직 경선이 안 끝났고 승패 결정 나지 않았다"며 "섣불리 결과를 가정해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

충청권 경선 투표를 마무리 한 민주당은 다음 주 경북, 강원권 등을 거쳐 다음달 10일 서울에서 최종 후보를 확정하게 된다. 다만 최종 후보가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할 경우 4-5일 뒤 1·2위 주자간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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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세종 민주당 순회 경선` 에서 1위를 차지한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왼쪽)가 5일 오후 충북 청주 컨벤션센터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 만나 인사하고 있다.
`충북·세종 민주당 순회 경선` 에서 1위를 차지한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왼쪽)가 5일 오후 충북 청주 컨벤션센터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 만나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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