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진입 정세균 "가속낸다".. 추미애 '완주'

5일 오후 충북 청주 컨벤션센터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한 `충북·세종 민주당 순회 경선`이 치러지고 있다. 이재명(왼쪽부터), 김두관,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후보
 [사진=연합뉴스]
5일 오후 충북 청주 컨벤션센터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한 `충북·세종 민주당 순회 경선`이 치러지고 있다. 이재명(왼쪽부터), 김두관,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후보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출발지`인 충청권 순회경선 투표가 종료되면서 각 캠프의 시선은 다음 행선지인 대구·경북, 강원 지역으로 향하고 있다.

충청권 경선에서 `과반 득표 2연승`을 거두며 대세론을 확인한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 기세를 몰아 4번째 순회경선 지역인 강원도를 찾아 지역 공약을 발표하며 `결선 없는 본선 직행`을 결정 짓겠다는 태세다.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둔 이낙연 전 대표는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충청 경선 결과에 따른 대응책과 향후 전략을 논의하며 `반전의 묘수` 찾기에 나섰다.

이 지사는 6일 강원도를 찾아 지역 발전 대선 공약으로 `북한 금강산 관광 재개`를 비롯해 강원평화특별자치도 설치법 제정, 한반도 평화경제를 위한 교통망 확충 등을 약속했다.

강원지역의 경우 선거인단은 1만6276명(대의원 481명, 권리당원 1만5795명)으로 약 200만 명인 전체 선거인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지만, 한 지역의 지지를 얻어낸다는 상징성이 있다. 경선 초반전인 이번 주 대구·경북(11일)과 강원(12일) 순회경선에서 `대세론` 확산에 주력해 `연승 행진`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 지사는 경북 안동이 고향으로, 대구·경북 권리당원 투표에서 전남 영광 출신인 이 전 대표보다 유리한 위치다. 이에 이 지사가 강원에서도 충청권만큼의 승리를 따낸다면 초반 4차례 순회경선에서 본선 직행 요건인 누적 `과반` 득표율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이 전 대표는 지난 4-5일 충청지역 경선에서 연거푸 당한 완패의 충격에 망연자실한 분위기인 가운데 반전을 고심 중이다.

이 전 대표가 이날 주요 일정을 취소한 것도 중원 2연전 대패의 `쇼크` 때문으로 읽힌다. 내심 접전을 펼칠 것으로 기대했던 대전·충남은 물론 세종·충북에서도 이 지사에 과반을 내준 데 따른 내상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 형식으로 하려 했던 대구·경북 발전전략 발표는 서면 보도자료로 대체됐고, 오후 대한의사협회와의 간담회는 전면 취소됐다. 캠프 내 신국방안보특위의 지지선언 행사에는 캠프 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이 대리 참석하기로 하는 등 이 전 대표의 일정은 대폭 축소됐다.

일단 캠프는 약 64만명의 국민·일반당원의 투표 결과가 발표되는 `1차 슈퍼위크`(12일)에서 추격의 발판을 만들고 추석연휴 이후 치러질 `호남 대전`에서 대역전의 기세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첫 순회경선 지역인 충청권에서 `턱걸이` 3위를 하면서 깊은 위기감에 휩싸이는 모양새다.

탄탄한 당내 기반을 바탕으로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대표와 함께 `빅3` 주자로 분류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혈혈단신` 뛰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 불과 92표차 앞선 3위에 그쳤다.

당내 조직에 힘입어 여론조사와는 다른 성적을 받아들 것이라는 캠프 안팎의 기대는 빗나갔다. 오는 7일 자가격리 해제를 앞둔 정 전 총리는 신발끈을 조이며 완주 의지를 다지고 있다.

그는 "경선은 마라톤으로, 몸을 풀고 골인 지점을 향한 발걸음에 가속도를 내겠다"며 "중요한 시기에 발목이 잡혀있었지만 이제 `정세균의 귀환`이 시작된다"고 밝혔다.

추 전 장관도 세종·충북 3위 여세를 이어가 1차 슈퍼위크에서도 정 전 총리를 꺾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치며 완주 의지를 표명했다. 박용진·김두관 의원 역시 슈퍼위크에 대비한 메시지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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