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로고
<
>

'코로나 특수' 골프업계 배짱영업 부작용

2021-09-06 기사
편집 2021-09-06 18:18:18
 문승현 기자
 starrykite@daejonilbo.com

대전일보 > 기획 > 줌인

  • 페이스북
  • 구글 플러스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밴드
  • 핀터레스트
  • 기사URL 복사

관련 특허출원 늘고 용품 등 연관산업 성장세
세제혜택 받는 골프장 입장료 인상…규제 필요

국내 골프업계가 코로나19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전염 공포로 바깥활동을 선호하는 심리와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인한 해외여행 제한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골프 붐은 전후방 연관산업으로 빠르게 스며들며 전체 파이를 키우고 있다. 부작용도 도드라진다. 증가하는 골프 수요에 이용료 인상으로 폭리를 취하는 일부 골프장의 행태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빗발친다. 코로나 확산세가 떠받치고 있는 유례없는 호황기를 틈탄 배짱영업을 스스로 개선하지 않는다면 다가올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 국면에서 대중으로부터 철저히 외면 받을 것이란 경고장이 골프업계로 날아들고 있다.

골프장은 운영방식에 따라 회원제와 대중제로 나뉜다. 1999년 정부가 도입한 골프 대중화 정책으로 대중제 골프장에 세제 혜택이 주어지면서 2011년 169곳이던 대중제 골프장이 2020년 325곳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회원제 골프장은 213곳에서 169곳으로 줄었으나 전체 골프장은 382곳에서 494곳으로 양적 팽창을 거듭했다. 질적 성장은 가파르다. 골프장의 영업실적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국내 골프장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31.6%였다. 세금 감면 혜택을 받는 대중제 골프장의 영업이익률은 40.4%에 달했다.

귀족 스포츠 이미지에서 점진적으로 대중화 흐름을 타던 골프가 근로시간 감소 및 여가시간 증가에 코로나19 확산 및 사회적 거리두기 변수를 만나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골프 붐은 연관산업을 촉진·확장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골프채, 골프공, 골프장갑 등 골프용품 수입액은 2012-2017년 3억 달러 수준에서 2019년 4억 달러(한화 4600억 원) 규모로 덩치를 키웠다. 특허청 집계로 골프 관련 특허는 지난해 509건이 출원돼 전년보다 101건 증가하기도 했다.

골프시장 전반의 비약적 발전은 명암의 단면을 선명하게 한다. 수요 폭증에 골프장업계가 앞다퉈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이다. 지역 일부 대중제골프장은 유사회원권을 판매하는 수법으로 폭리를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충청권에서 대중제 골프장 그린피(입장료)가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요금을 웃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 5월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충청권 41개 대중 골프장 그린피 평균이 주중 17만 원, 토요일 22만 3500원으로 같은 지역 회원제 골프장 12곳의 비회원 입장료보다 각각 5600원, 5700원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대중골프장 그린피는 지난해 5월부터 올 5월까지 1년 동안 주중 19.0%, 토요일 14.9% 올라 각각 7.5%, 6.8% 상승에 그친 회원제의 비회원 그린피 상승률을 크게 상회했다. 코로나 확산으로 골프가 인기를 끌자 대중골프장을 중심으로 그린피를 끌어올린 셈이다. 연구소 측은 "대중골프장 입장료가 회원제를 초과하는 건 사상 처음으로 세금혜택을 받으면서 가격통제를 받지 않는 대중골프장에 대한 규제가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문승현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starrykite@daejonilbo.com  문승현기자의 다른기사보기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