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기득권 타파와 기회 공화국을 기치로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김 전 부총리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독자적 행보를 이어간다면) 당선이 되도 정당이 없는데, 향후 (정국을)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가"라는 기자 질의에 이 같이 답했다. 정권교체와 정권연장을 동시에 비판하며 독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김 전 부총리는 `제3지대 세력화 시나리오`를 여전히 유효한 카드로 보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다수의 국민이 즐겁게 참여해 목소리를 내는 정치플랫폼을 만드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현재 중앙당의 집권적 의사결정 체제가 앞으로 아주 민주적이고 자발적으로 문제에 참여하는 과정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플랫폼은 의사결정·블록체인·메타버스 등을 활용해 일반 시민과 국민들이 참여하는 디지털 정책 플랫폼으로 기존 정당과는 다른 방법인 아래로부터의 반란, 즉 직접민주주의가 가미된 것 이라는 게 김 전 부총리의 설명이다.

안철수·금태섭 후보와의 제3지대 연대가능성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다만 열린 자세로 미래를 논하는 자리라면 만남을 가질 수 있다고도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대선판을 바꾸자의 가장 대표적 사례가 이런 문제"라며 "고발사주라든지, 변호사 비용 대납이라든지 전부 남 흡집내기다. 정치에 공작이 들어가면 더욱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동안 남 이야기나 과거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제 캠페인 기조"라며 "다만 선언식을 한 만큼 앞으로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제 입장을 국민에게 밝힐 것이다. 비전과 컨텐츠 외에도 현안에 대해 제 생각을 말씀 드리겠다"고 했다.

소위 간을 보며 대선 출마 선언이 너무 늦었다는 평가에 대해선 `간 본적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야권은 닥치고 정권교체, 여권은 무조건 정권연장을 위해 할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며 "세상을 바꾸는 것은 정치가 아니라 일반 시민과 평범한 이웃이다. 정치권이 이를 대신해 세상을 바꾼다는 것은 착각이다. 간 본 적 없으며 이제 시작해도 시간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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