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원 충남취재본부 기자
박상원 충남취재본부 기자
최근 충남도에서는 유동훈 충남연구원장 내정자 인사청문회가 큰 화두로 떠올랐다. 유 내정자의 이력을 살펴보면 경남 통영 출신으로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해 국정홍보처 혁신기획관, 한국예술종합학교 사무국장, 문화체육부 대변인·제2차관 등을 역임했다. 이후 공직에서 물러난 뒤 모교인 부산 동아대에서 대외부총장을 지냈다. 사실 충남과는 큰 연관은 없다. 또 그는 지난 2019년 11월 충남도 문화체육부지사로 내정됐지만, 건강 문제로 취소됐다.

청문회 전까지 도 안팎에서는 유 내정자가 충남연구원장 `직`을 잘 수행할 수 있을지 우려의 시각이 상당했다. 일부는 유 내정자가 청문회에서 잇따르는 걱정을 잠식시킬 인물이라 평가하기도 했다. 오히려, 철저한 준비로 청문회에서 좋은 첫인상을 남길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충남현안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먼저, 유 후보자는 충남도청이 이전한 내포신도시 인구도 정확하게 답변하지 못하면서 "과연 충남에 관심이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자아내게 했다. 김명숙 의원은 "유 후보자가 부실 자료를 제출했다. 막중한 자리임에도 깊이 고민하지 않고 왔다. 성의가 부족하다"며 "적어도 충남도 2021-2040년 4차 종합계획은 분석하고 답변해야 했는데 바빠서 못했다는 분이 어쩌다 후보로 오셨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당시 유 후보자는 "여러 지적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그동안 충남에 관심이 부족해 공부할 시간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답변했다.

사실 충남연구원장 공개모집 공고는 지난달 9일부터 시작했다. 한달여가 넘는 준비기간이 있었지만, 기본적인 수치조차 답변하지 못한 그가 연구원 수장으로서 역할을 잘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건 자연스러운 생각이다. 충남연구원장 자리는 충남의 발전과 더 나아가 15개 시·군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자리라고 한다. 유 내정자가 청문회에서 최종 적합 판정을 받은 상황에서 공부만 하다가 임기를 마치지 않길 바란다. 박상원 충남취재본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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