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洪 1차 컷오프 결과 서로 '내가 1위'
尹측 "정책과 공약 알리는데 최선"vs 洪 "무야홍→무대홍 될 것"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후보(왼쪽)-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후보(왼쪽)-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구도가 대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세론을 등에 업은 윤석열 대선후보의 독주체제가 이어져 왔지만, 최근 들어 홍준표 후보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양 캠프는 저마다 대세후보임을 자임하며 치열한 1위 쟁탈전을 예고하는 상황이다.

15일 정가에 따르면 두 후보의 향배는 오는 16일 실시되는 1차 TV 토론회를 기점으로 결정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두 후보는 15일 발표된 1차 컷오프(예비경선)를 나란히 통과했다. 이날 1차 컷오프의 관심사는 누가 1위를 거머쥐느냐였다. 그러나 공직선거법상 후보별 득표율, 순위 등은 공개할 수 없도록 돼 있어 대세 후보 자리를 누가 꿰찼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1차 컷오프 결과 발표 직후 `윤 후보 1위`, `홍 후보 1위`라는 여러 버전의 정보지(지라시)가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선관위측은 "지금 어떤 자료들이 돌아다니는걸로 아는데,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라고 선을 그었다.

윤 전 총장 측은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한 표심의 향배를 눈여겨보고 있다. 윤 전 총장이 해당 의혹에 연루됐다는 점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대권 행보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윤 전 총장 측은 자신을 겨냥한 의혹을 오히려 `정권의 탄압`으로 규정하고 이를 발판 삼아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해당 의혹의 제보자인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 선대위 부위원장이 언론 제보 이후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을 만난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정원이 국내 정치에 개입해 유력 대권주자를 견제한다는 정치적인 프레임도 구축했다.

1차 컷오프를 통과한 8명의 후보들은 16일 방송 토론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2차 예비경선 레이스에 돌입한다.

4명으로 후보를 추리는 내달 8일 2차 컷오프 전까지 총 6번의 후보자 토론회에서 대격돌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껏 토론회를 1차례도 진행한 바가 없어 후보들의 경쟁력이 여실히 드러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윤 후보에 대한 집중 공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홍 후보는 벌써부터 "토론 때 보자"고 벼르고 있다. 홍 후보는 이날 "윤 후보는 여러모로 (지지율이)재도약할 만한 호재가 없다"며 "결국 시간이 가면 경선판은 기울어 질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 측도 "준비된 정책과 공약은 기회가 되는대로 알려드릴 것이고, 이번 주 일요일 첫 예능에 출연하지 않나. 진솔한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가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은 추석 연휴 기간 인 오는 19일 방송된다. 윤석열 캠프는 이를 통해 추석 밥상머리 민심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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