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실무진 위주로 캠프 재편할 듯...경선 포기 관측과 관련해 완주 의사 거듭 강조

최재형 국민의힘 대선후보 [사진=연합뉴스]
최재형 국민의힘 대선후보 [사진=연합뉴스]
`캠프 해체`를 전격 선언한 최재형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최소한의 실무진·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대선 행보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제로베이스 상태에서 소규모 실무진 위주로 캠프를 간소화해 후보 의향이 보다 직접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최 후보는 15일 대선캠프 사무실을 찾아 "다시 같이 가자"며 실무진을 격려, 새 출발을 예고했다. 최 전 원장은 전날(14일) `캠프 해체`를 전격 선언했다. 그는 오랜 고심 끝에 결론을 내린 듯 늦은 밤 SNS를 통해 "오늘부터 최재형 캠프를 해체한다" "대선레이스를 포기하는 게 아니라 성공하기 위해 새로운 방법으로, 새로운 길을 가려고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선 와중에 선거캠프 해체라는 전례없는 극약처방으로 일각에서는 "경선레이스를 중도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이날 선거캠프를 찾은 최 후보는 경선레이스 완주 의사를 거듭 강조했다.

당초 야권 유력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안으로 주목받으며 부상했던 최 전 원장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자릿수에 머물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캠프 해체`는 내달 4명으로 압축되는 당 2차 예비경선 통과도 불투명하다는 전망 속에서 나온 초강수다.

윤석열 후보의 대체재로 각광받던 최 후보는 최근 범야권 후보적합도 여론조사에서 기성정치인인 홍준표·유승민 후보는 물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도 밀리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에 따라 경선후보를 4명으로 압축하는 오는 10월 8일 2차 컷오프에서 탈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캠프 내외에 팽배한 상황이다.

지지율 답보로 한때 최 후보 주변에 몰려들었던 인사들도 일부 캠프를 떠난 상태다. 캠프 출범 초기 정책총괄본부장을 맡았던 박수영 의원의 캠프 이탈이 대표적 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필사즉생` 각오로 새출발하겠다며 국민들의 모든 의견과 제안을 접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엄중하고 급박한 시기에 큰 결단을 하는 것에 두려운 마음도 있지만 필사즉생의 마음으로 나간다"며 "나라가 제대로 바뀌고 상식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어떤 의견과 제안도 받겠다"고 했다. 이어 "나라를 살리는 일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려는 분들 모두를 이 길에 초대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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