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 지지 의원들 결집 속도내나... 이낙연 후보 반색

`반 이재명계 친문`으로 꼽히던 민주당 김종민(충남 논산·계룡·금산)·홍영표·신동근 의원이 16일 이낙연 후보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김 의원과 홍 의원은 최근 대선 경선을 중도사퇴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지지 의사를 밝혀온 인사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이재명 대세론`으로 기우는 가운데 반 이재명계 친문 결집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낙연 후보를 지지하는 세 가지 이유를 설명했다.

우선 "이낙연 후보는 문재인 정부를 가장 성공적으로 이어갈 후보"라며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 최장수 총리를 지낸 이낙연 후보는 문재인 정부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고, 문재인 정부의 한계와 부족한 점을 가장 잘 혁신할 사람"이라고 역설했다.

두 번째는 "대한민국을 복지국가로 이끌 적임자"라고 했다. 의원들은 "대한민국은 기본소득의 길이 아니라 복지국가의길로 가야 한다"며 "늦어도 2030년까지는 국민의 삶을 국가가 책임지는 복지국가로 만들어야 한다"고 이재명 후보의 기본 소득 공약을 저격했다. 친문 연구 모임 민주주의4.0 소속인 이들은 이재명 후보의 기본소득 공약에 대해 그간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마지막은 민주적·신뢰의 리더십이었다. 의원들은 "복잡한 사회경제적 갈등과 충돌을 해결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 민주적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으로 국민 역량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후보 측은 반색했다. 친문 핵심 의원들의 지지 선언으로 현재까지 관망해온 중립지대 의원들의 지지에 속도가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 전 총리를 따르던 의원들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낙연 후보는 사직안 처리 직후 정 전 총리계 의원들과도 접촉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후보 측은 오는 25-26일 호남 경선을 앞두고 사퇴 의사의 `진정성`을 입증, 지지층 결집에 속도를 붙일 계획이다. 또 캠프 측은 정세균 전 총리의 중도하차로 유일한 호남 주자가 됐다는 점도 전면에 부각시키고 있다. 추석 연휴 기간 호남 상주 인원을 둘 계획도 구상 중이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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