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홍준표 충돌 "둘 다 경고"...정책 경쟁 주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의 국회의원직 사퇴로 내년 보궐선거가 열리게 된 서울 종로 지역구 출마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국회가 전날 본회의에서 이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를 가결하면서 종로는 내년 대통령 선거와 함께 국회의원을 보궐선거로 선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종로는 대통령만 3명을 배출한 `정치 1번지`로 통한다.

이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가 (노원구) 상계동에 그렇게 투자했는데 종로에 가겠나"라며 "제가 안 나가도 충분히 (대선 후보와) 러닝메이트적 성격의 종로 후보는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종로 출마 가능성에 대해 "상계동 국회의원이 되려고 노력했다. 상계동에서 국회의원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2012년 정계에 입문한 뒤 서울 노원병에 세차례 출마해 모두 낙선했다.

정치 1번지로 통하는 종로구인 만큼 후보군으로는 현재 대선 경선을 치르고 있는 여야 주자들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이들과 함께 민주당에서는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국민의힘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 등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또한 이 대표는 `고발 사주` 의혹과 맞물린 윤석열·홍준표 후보의 충돌과 관련해 "제가 심판을 한다면 지금 둘 다 경고 한 장씩"이라고 밝혔다. 앞서 제보자 조성은씨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만난 자리에 홍준표 캠프 측 인사가 동석했다는 의혹을 두고 두 후보 측이 거센 신경전을 벌이는 대목을 지적한 발언이다.

이 대표는 "소위 `주어 없음`, `목적어 없음` 이런 것을 하자는 건데 좀 웃기다"며 "2강 체제라는 말을 들으려면 정책 경쟁을 하는 2강이 돼야지, `아니면 말고` 이런 것은 서로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전날 홍 후보 측의 박 원장과 동석했다고 지목된 인물이 강하게 반박하자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는 우리가 딱히 홍 캠프라고 한 것은 아니라며 맞선 상황에 대한 비판이다.

그는 대선후보를 8명으로 압축한 1차 컷오프(예비경선) 결과를 본인도 모른다며 "유출되면 특정 캠프 등에서 `이준석이 유출했다`고 할까 봐 아예 보고 자체도 안 받는 걸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상 흐름으로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2강` 체제로 가는 것도 2주 사이에 있던 변화라며 "앞으로 한 달 반 남은 경선에서 충분히 다른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