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최대 이슈 '고발 사주'...윤석열·홍준표 운명도 밥상머리에 오를 듯
민주당, 야당과 검찰의 유착 의혹 최대한 강조

윤석열 후보(왼쪽)와 홍준표 후보 [사진=윤석열 캠프, 연합뉴스]
윤석열 후보(왼쪽)와 홍준표 후보 [사진=윤석열 캠프, 연합뉴스]
추석 연휴기간을 연휴를 앞두고 `승기`를 잡으려는 여야 대선 주자들의 행보가 본격화된다. 여론 흐름의 `급격한 변곡점`이 될 수 있는 명절 연휴기간 `굳히기`에 나선 선두주자와 `뒤집기`를 시도하는 추격자 간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민족 대이동에 따라 민심도 대이동한다`는 추석 연휴를 겨냥해서다. 특히 중도 사퇴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지지세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뜨겁다. 이 전 대표는 정 전 총리 캠프에 몸담았던 국회의원과 기초·광역의원들을 대상으로 직접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하는 등 영입을 서두르고 있다. 충남에서 정 전 총리는 지지했던 김종민 의원은 16일 이 전 대표 지지 대열에 합류했다. 이 지사측은 아직 조심스럽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캠프에 합류해 있는 인사들을 중심으로 물밑 접촉을 신중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절 민심 향방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이재명 경선 후보의 독주 속에 이낙연 후보가 본격적인 추격에 나서면서 추석 이후 최대 격전지가 될 호남경선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20만 명의 권리당원 및 전국 대의원이 있는 호남 경선을 비롯해 남은 2, 3차 선거인단의 표심에 따라 얼마든지 `판`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의 선두권 다툼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윤 전 총장은 그동안 대다수의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려왔지만 최근에는 홍 의원의 지지율이 크게 상승하면서 여유를 갖기 어려워진 상태다. 공개되지 않았지만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1차 예비경선을 위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이 오차범위 내에서 1, 2위를 기록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은 우선 최근 불거진 `고발 사주` 의혹을 떨쳐내고 다시 한번 `대세론`에 시동을 걸 예정이다. 홍 의원은 `무야홍(무조건 야권 후보는 홍준표) 바람`을 앞세워 보수층의 지지를 호소할 전망이다. 여기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추격도 점점 거세지고 있는 분위기다.

정치권 관계자는 "올 추석에는 `윤석열-홍준표` 경쟁구도가 야권 최대이슈가 될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이 대세 굳히기냐. 홍 의원의 반등이냐가 명절 밥상머리에 오를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민주당에선 `고발 사주 의혹`을 고리로 총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의혹이 내년 대선의 향방을 결정지을 만큼 중대한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추석 밥상머리에 야당과 검찰의 유착 의혹을 최대한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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