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수 편집팀장
임은수 편집팀장
밀키트(meal kit)

누구나 쉽게 음식을 만들 수 있고 시간도 절약된다. 재료 낭비도 없다. 물가상승과 노동력을 생각하면 가격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 최근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밀키트`의 장점들이다. 밀키트란 식사를 뜻하는 밀(meal)과 세트라는 의미의 키트(kit)가 합쳐진 단어다. 요리에 필요한 손질된 식재료와 딱 맞는 양의 양념, 조리법을 세트로 구성해 제공하는 제품이다. 초창기 밀키트는 스테이크 같은 특식 위주였고 홈 파티 등에 많이 사용됐다.

코로나19영향으로 재택근무와 비대면 수업 등으로 집콕 문화가 확산됐다. 삼시세끼 차리기는 큰 부담이고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외식보다 배달음식과 함께 밀키트가 각광받기 시작했다. 김치찌개 등 찌개류, 찜닭 등 한식 밀키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어쩌면 집콕 문화가 확산되면서 가장 수혜를 본 상품인 셈이다.

국내외 밀키트 시장은 지난해 급성장했고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2017년 100억 원에서 지난 해 2000억 원으로 급성장했고 올해는 3000억 원 정도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밀키트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소상공인들의 창업이 늘어나고 유명한 음식점까지 밀키트 사업에 뛰어들 만큼 밀키트 전성시대다. 이제 집밥 준비는 엄마만의 몫이 아니고 밀키트가 해결해주는 시대가 됐다. 직접 장을 보고 재료를 손질해 한상 차려야 집밥이라는 인식이 변하고 있다. 먹는 사람도 차리는 사람도 배달음식이나 밀키트에 익숙해지고 있다. 집밥 준비는 엄마의 몫이라는 고정관념도 곧 사라질 것이란 생각이 든다.

밀키트는 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도 10명 중 8명이 구매한 적이 있다고 답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밀키트 구매 이유(이하 복수응답)로는 68%가 재료 손질과 조리가 편하다는 점을 들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늘어난 소비만큼 밀키트에 대한 가격 동향이나 가격이 적정한지 등에 대한 조사는 없다. 최근 정부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를 통해 가격 동향 등 특별 물가조사를 한다고 한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다. 임은수 편집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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