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벌 종 보존에 기술혁신 공로 인정
농진청, 대한민국 '토종벌 명인' 선정

[청주]"40여 년 가까이 벌과 함께 살아온 외길 인생이지만 한국 토종벌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어 보람입니다."

대한민국 `토종벌 명인`에 선정된 청주시 낭성면 `청토청꿀` 김대립<사진> 대표의 소감이다. 김 대표는 농촌진흥청에서 주관하는 2021년 대한민국 최고농업기술명인에 선정됐다.

`대한민국 최고농업기술명인`은 2009년부터 농촌진흥청이 5개 분야(식량, 채소, 과수, 화훼·특작, 축산)에서 농업인의 자긍심 향상과 우수사례를 공유·확산해 농업인들의 성공의지를 확산하기 위해 선발하고 있다. 명인 신청 자격과 분야는 전체 20년 이상 영농경력에 5개 분야 중 1개 분야에서 15년 이상 농업 경력을 갖춰야 한다.

또한 현재 농축산물 생산에 종사하고 있으면서 생산기술 개발, 가공, 유통, 상품화 등 각 영역에서 최고 수준의 농업기술을 보유한 사실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식량작물 주만종 씨(전남 진도군, 검정쌀) △과수 김종우 씨(제주 서귀포시, 감귤) △화훼·특용작물 변태안 씨(경남 창원시, 국화) △축산 김대립 씨(충북 청주시, 토종벌) 4인을 농업기술명인으로 선정됐다.

충북 청주의 김대립 대표는 애벌레와 다 자란 벌에 생기는 바이러스의 일종인 낭충봉아부패병 감염 차단 기술 개발과 개량 그리고 사육 기술을 체계적으로 정립해 토종벌 종 보존활동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한 토종벌꿀 및 토종벌통을 이용한 침입벌 퇴치방법과 토종벌 인공분봉 방법을 개발했다. 특히 토종벌 인공분봉 기술, 병원체를 옮기는 곤충의 침투를 방지하는 벌통 개발, `무지개꿀` 개발 등 보유한 독자적인 기술을 책, 강의, 온라인 등으로 보급에 앞장섰다.

"새롭게 육종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투자를 한다고 해서 된다는 보장도 없지요. 한국이 병에 저항성을 가진 품종을 가졌다는 것은 엄청난 경쟁력"이라고 밝힌 김 대표는 지난 2010년부터 전국을 휩쓸기 시작한 `낭충봉아부패병`으로 인해 토종벌이 속절없이 죽어나가는 벌들을 애태우며 지켜보았다. 당시 90%가 넘는 토종벌이 사라졌고 국내 토종벌 산업은 말 그대로 `궤멸`됐다. 그리고 2019년, 김 대표는 다시 토종벌 부활의 희망을 쏘아올렸다.

김 대표의 아이디는 beespapa(꿀벌 아빠)다. 토종벌을 키워 온 할아버지와 아버지 밑에서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벌을 치는 방법을 배웠다.

중학교 1학년 때 토종벌 `인공분봉법` 개발한 김 대표는 8개의 꿀벌 관련 특허기술을 보유하게 됐고 `최연소 신지식인` 타이틀을 획득했다.

한국 토종벌과 함께 `외길 인생`을 걸어온 김 대표는 소중한 우리 것을 지키고 새로운 문화를 조성하는 일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는 다짐도 함께 건넸다. 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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