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KT·4위 두산 상대로 2연승 거두며 '약진'
'역대급 유망주' 심준석 영입 가능성도 내다봐야

한화이글스 엠블럼.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한화이글스 엠블럼.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한화이글스의 후반기 약진이 심상찮다. 1위 KT와 4위 두산 등 강팀을 상대로 2연속 짜릿한 승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내년도 신인 드래프트 `역대급 유망주`로 꼽히는 우완투수 심준석을 영입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한화는 지난 24일 수원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외국인 선발투수 닉 킹험의 6이닝 1실점 호투와 5회초 터진 노시환의 결승 2타점 2루타를 앞세워 4-1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어 지난 25일에도 4위 두산을 5-1로 누르며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음을 증명했다. 선발 김기중이 4⅔이닝을 1실점으로 잘 막은 뒤 김종수, 오동욱, 김기탁, 김범수, 송용준, 강재민 등 6명의 불펜진들이 무실점 계투를 펼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타선은 4회초 최재훈의 볼넷에 이어 노아웃 1루에서 터진 하주석의 좌선상 2루타로 선취점을 얻었다. 곧바로 노시환의 적시타로 2-0을 만들었다. 이성곤의 볼넷과 장운호의 내야 안타 등으로 만루 찬스를 잡은 한화는 이원석이 미란다를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며 1점을 추가했다. 한화는 8회에도 2점을 추가하며 두산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 과정에서 한화는 올 시즌 후반기 13경기에서 5승 2무 6패를 기록했다. 승률은 3할 8푼 4리로 여전히 낮지만, 전반기보다 크게 오른 수치다. 외국인 투수와 맞대결한 75⅔ 이닝에서 팀 타율도 2할 5푼(280타수 70안타)으로 끌어올렸으며, 볼넷(40) 숫자 역시 상승했다. 삼진(79개·경기당 6.08개)은 전반기(경기당 6.86개)보다 줄였다. 지난 경기를 기점으로 9위 KIA와의 승점차는 2경기로 좁혀졌다. 지난달 승점차가 무려 8경기였음을 감안하면 한 달 사이에 상당히 치고 올라온 상황. 한화의 상승세가 유지될 경우, 꼴찌만은 면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흘러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리빌딩 선언`을 한 만큼 내년도 밑그림을 그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올 시즌 최하위로 마무리할 경우, 내년도 신인 전면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갖게 됨으로써 `역대급 유망주` 심준석(17·덕수고)을 데려올 수 있기 때문. 이는 KBO가 올해를 마지막으로 1차 지명 제도를 폐지하고 내년부터 전면 드래프트를 도입하는 데 따른 것이다. 최고 157km 강속구를 뿜어내 `괴물 투수`로도 불리는 심준석은 국내에 남을 경우 실전에서 잠재력을 뽐낼 수 있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한화의 `막판 반격`이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한화와 KIA가 펼쳐나갈 앞으로의 경기 흐름이 `탈꼴찌`로 이어질지, `심준석 리그`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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