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성모병원 이일우 교수, '재생의학' 국내 최초 도입
난치병 치료·연구 앞장 서…옥조근정훈장 수상하기도

이일우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
이일우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
"오랜 시간 이어온 연구가 다양한 곳에서 활용되는 것을 보며 보람을 느낍니다."

30여 년 넘게 난치병 환자 치료와 연구에 앞장 선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이일우(65) 신경외과 교수가 최근 `옥조근정훈장`을 받은 데 대해 이 같이 소감을 밝혔다. 옥조근정훈장은 정부가 사회에 기여한 공로가 뚜렷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것인데, 이 교수는 미국에서 시작된 `재생 의학`을 국내에 처음 도입하고 관련 연구 업적을 쌓은 것에 대해 공적을 인정받았다. 또한, 그는 난치병 치료에 대한 최신 의료정보를 집대성한 `재생 의학` 개정 증보판을 발간하는 등 4차례에 걸쳐 교과서 편찬 작업에도 참여하기도 했었다.

이 교수는 "1996년도에 하버드 의과대학 연구실 일원으로 몸담은 적이 있다"면서 "당시 조직공학(현 재생의학)이라는 학문이 태동할 때라서 함께 공부하고 연구했었는데, 머릿속에서 자꾸 `국내에서도 이 연구를 통해 난치병 치료를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이후 한국에 들어오자마자 공학자들과 힘을 모아 해당 연구를 시작했고, 그때 만든 학회가 현재 전국의 2500여 명의 전문가들이 가입한 조직공학재생의학회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해당 학문이 끊임 없는 연구를 통해 여러 분야에서 활용되는 것을 보며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뇌를 다루는 신경외과에서는 줄기세포 이슈 등에 의해 연구 활동이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정형외과나 안과에선 이미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그는 "재생의학을 뇌 치료에 도입하기엔 사회적 합의가 더 필요한 상황이나, 무릎 연골 질환이나 루게릭병 치료 등엔 사용되고 있다"면서 "아직 보편화되긴 이르지만 점점 연구결과 활용도가 높아지는 것을 보며 보람과 기쁨을 느끼곤 한다"고 덧붙였다.

35년 간의 신경외과 교수 생활을 마치고 다음달부터 대전고등법원 상임 전문심리의원으로 활동하게 된 그는 그동안의 치료·연구 경력을 바탕으로 의료 분쟁 등에 대한 자문 역할을 할 계획이다. 이 교수는 "정년퇴임을 끝으로 연구자로서의 역할은 마무리하게 됐다"면서 "하지만 내가 가진 의료 지식을 사회 문제에 활용함으로써 더 나은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도우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또 다른 역할이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연구생활을 마무리하는 것에 대한 소감과 함께 가족에게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지난 30여 년을 연구에 바칠 때, 우리 가족들은 헌신을 바쳤다. 이젠 연구도 다 끝났으니 내가 헌신하며 살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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