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가난한 시골에 늙은 홀아버지가 외아들과 함께 가난하게 살고 있었다.

이리저리 아무리 발버둥 쳐도 가난에서 벗어날 길이 없자 아들은 돈을 벌어 보겠다며 길을 떠났다.

그렇게 떠난 아들은 몇 년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다가 어느 날 편지 한통을 보내 홀아버지를 만나기로 했다.

아버지가 서둘러서 아들을 찾아갔더니 아들이 힘들게 번 돈이라 보따리를 내밀었다.

온통 신경이 돈에만 쏠리고 잘 있는지 확인하며 길을 재촉했다.

어느 높다란 언덕을 넘으면서 다시 돈을 확인하고 길을 떠난 노인은 한참을 가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품 안에 넣어둔 돈 보따리가 갑자기 없어진 것이었다. 노인은 보따리를 놓고 온 것이 분명했다. 넋이 다 나간 상태에서 언덕을 넘어오면서 쉬었던 곳으로 되돌아갔다. 하지만 돈이 그대로 있을 리 없었다. 노인이 바닥에 털 석 주저앉아 있는데 한 노인이 다가와 전후사정을 물었다.

노인은 돈 보따리를 잃어버린 사정을 그에게 이야기 했다.

그러자 노인은"누가 가져갈까 봐 내가 보관하고 있었다"며"노인이 잃어버린 보따리를 건네주고 조심해서 잘 가라"고 말하고 자리를 떴다.

이전 보다 더 조심해서 길을 가던 노인은 나루터 앞에 이르자 비로 강물이 불은 데다 물살이 세서 건너기가 쉽지 않았다. 그때 어떤 사람이 강물에 빠져 허우적대면서 사람 살리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강가에 많은 사람이 있었으나 청년을 구하러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물에 뛰어들 수 없었던 노인은 안달이 나고 말았다. 아무도 나서지 않자 노인은 "저 사람을 구하면 논 닷 마지가 값을 주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 건장한 사내가 강물로 뛰어들어 청년을 구해 왔습니다. 노인이 돈 보따리를 내밀자 건장한 사람은 돈을 챙겨서 유유히 사라졌다. 죽다가 살아난 사람은 노인의 전후사정을 전해 듣고 노인한데 절하며 자기 집으로 이끌고 갔다.

청년은 아버지한데 강에 빠져 죽다가 살아난 사연을 이야기하고 노인을 집안으로 모셨다.

청년의 아버지와 노인은 서로를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청년의 아버지는 일전에 돈을 찾아 주었던 노인으로 자신의 재산을 절반으로 나눠줬다.

이 이야기 출이반이(出爾反爾)로 증자의(出乎反者 反乎爾者也)로 "경계하고 또 경계하라, 네게서 나간 것은 네게로 돌아온다"는 뜻이다.

현재에 경험하는 일상의 모든 것은 과거의 행위의 결과이며 지금에 행하는 모든 것은 다가올 미래에 그 결과로서 일어난다는 말이다.

과거에 선한 일을 하면 현재에 좋은 보답을 받게 되고 현재에 나쁜 짓을 하면 미래에 그 죄에 대한 대가를 받게 된다는 인과응보의 법칙을 떠올리는 말이 아니가 생각하게 한다.길효근 지방부 금산주재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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