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여야 대선 지형이 `화천대유 특혜 의혹`을 둘러싼 공방으로 요동치고 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자살골`이라 비꼬며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로부터 50억 원의 퇴직금을 수령한 문제를 집중 공략하고 나섰다. 반면 국민의힘은 곽 의원의 `제명`까지 거론하며 선긋기에 나서는 동시에 `특별검사` 도입과 `국정조사`를 재차 주장하며 민주당을 향한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2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파면 팔수록 야당 인사와 핵심 세력의 비리만 드러난다. 국민의힘 발(發) 법조 게이트"라고 직격했다.

윤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의원 아들이 수령한 `50억 퇴직금`에 대해 "민정수석이었던 아버지에게 준 뇌물로 보는 게 국민 상식"이라고 "이를 두고 산재위로금이라는 것은 국민 기만이다. 뻔한 거짓말에 분노가 치민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겨냥해 "언제 곽 의원 아들이 50억원을 받았는지 알았느냐. 몰랐으면 허수아비고 알았으면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선후보인 이재명 캠프 박찬대 수석대변인도 "국민의힘 쪽에서 자살골을 넣은 것"이라며 "대장동 건을 국민의힘 쪽에서 터뜨리지 않았다면 오히려 조용히 넘어갈 수 있던 은밀한 거래였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곽 의원의 탈당에도 당으로 불똥이 튀자 아예 `손절`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한 방송 인터뷰에서 "곽 의원의 아들이 50억 원을 받은 부분은 산재니 뭐니 해도 국민께서, 특히 젊은 세대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보기에 그(곽 의원 아들의) 해명은 불충분하다"면서도 "다만 이것이 화천대유라는 사건에 있어서, 성남시 공영개발이라는 틀 안에서 누가 이것을 허용해 주고 설계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 추진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14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대장동 개발사업 구조) 설계는 제가 한 것이고, 유 전 사장이 실무자인 성남도시개발공사 담당 임원이었다"고 했다. 이 대표의 말은 이 같은 이 지사의 발언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당내 일부에서 곽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한 데 대해선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하도록 했는데, (곽 의원이) 그전에 중징계가 예상돼 탈당을 선택한 것 같다"며 "아무리 (곽 의원이) 우리 당 출신이라고 해도 당이 엄격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윤리위 등의 절차나 제명 등을 언급했다.

국민의힘 소속 대선주자들 역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최재형 후보(전 감사원장)는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곽 의원이) 용단을 내려달라"고 요청했고, 하태경 후보 역시 "이재명 게이트가 졸지에 국민의힘 게이트로 둔갑을 하는 황당한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라며 "국민의힘 지도부는 곽상도 의원 국회 제명 절차에 즉각 착수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