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동안 300만 원씩 예산 초·중·고에 기부
은퇴 후 학생들의 키다리 아저씨 되고 싶어

이민구 다나의원 원장.사진=박상원 기자
이민구 다나의원 원장.사진=박상원 기자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나온 안정원 교수처럼 저도 충남 예산에 키다리 아저씨가 되고 싶습니다."

15년차 의사 이민구(48) 다나의원 원장은 충남 예산군에서 통증 치료 전문의로 근무하면서 지역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매년 300만 원씩 7년째 기부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 원장이 기부를 한 계기는 가난했던 어린 시절 때문이다. 그는 "예산 토박이로 예산중·고를 졸업하면서 공부를 포기할 뻔 한순간들이 자주 있었다"며 "당시 힘들 시절 공부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지역에서도 지원을 해주면서 충남대학교 의과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다"며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아울러 7년 전 충남 보령에서 의사생활을 시작한 김 원장은 언젠가 고향으로 돌아가 자신이 받은 도움을 돌려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산은 제가 유년시절을 비롯한 추억이 담긴 곳이다"며 "고향으로 돌아온 이후 주로 후배 학생들을 대상으로 돌아가면서 기부를 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소아마비를 겪는 학생들을 후원하면서 공부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사회가 좁은 만큼 의사로서 자리를 잡는 데 도움을 받고 보답을 한다는 마음도 컸다"며 "예산이 발전하기 위해선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원을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김 원장의 기부는 가족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김 원장은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우리 아이들도 저를 따라서 굿네이버스에 기부를 하고 있다"며 "아내도 유엔난민기구에 적지만 매달 후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기부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 원장은 "한 학생이 졸업 후 제가 기부한 돈으로 열심히 공부해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편지를 보냈다"며 "고맙다는 내용과 함께 자신도 열심히 공부해 후배들에게 기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은퇴 후에 지역 학생들 뒤에서 몰래 기부를 하고 싶다는 소망을 얘기했다. 이 원장은 "최근 대학병원을 배경으로 인기를 끄는 드라마에서 돈이 없어서 수술을 못 받거나 하는 환자들에게 기부형태로 도움을 주는 장면이 있었다"며 "앞으로 언제까지 진료를 볼지 모르겠지만, 우리 지역 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하고 싶다"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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