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낙, "무슨 조치했나"vs"경찰 취조하나"
홍 "사건 몰랐으면 무능"... 윤 "무능해서 죄송" 응수

국민의힘 윤석열(왼쪽), 홍준표 대선 경선 예비후보
국민의힘 윤석열(왼쪽), 홍준표 대선 경선 예비후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대선 정국을 강타하는 가운데 여야 대선후보들간 TV토론에서도 이 문제가 최대화두로 제기됐다.

민주당 주자들은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의혹 책임론을 두고 서로 팽팽하게 맞섰고, 국민의힘 토론회에서도 윤석열 후보를 향해 검찰총장 시절 `대장동 의혹을 몰랐느냐`며 추궁이 이어졌다.

우선 민주당 토론회에선 책임론을 두고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의 공방이 팽팽히 맞섰다. 이 전 대표는 "(대장동에) 의심을 갖고 있는 분들의 마음을 풀어드리는 것, 이것 또한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고 한다"고 말하자, 이 지사가 "아니, 경찰 취조하는 것도 아닌데, 합동수사본부를 하든지, 뭘 하든지 최대한 빨리하라"며 날선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쪽을 의심해야 되는데, 우리 안에도 저를 자꾸 공격하고 의심하는 부분이 있다"고 항변하고 나서자 추미애 후보가 가세해 이 전 대표를 겨냥했다. 추 후보는 "이재명 후보나 또 그 측근을 의심하는 것인지, 속 시원하게 군불 때지 마시고 말씀 한번 해 주시길 바란다"고 협공했다.

국민의힘 토론에서도 양강 주자의 신경전이 한층 치열해졌다. 홍 후보는 `대장동 개발 의혹`을 거론하며 "악취가 그렇게 났는데 검찰총장일 때 몰랐냐"고 물었고, 윤 후보는 "전혀 몰랐다"고 답했다. 이어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라는 홍 후보 지적에 윤 후보는 "무능해서 죄송하다"고 맞받았다.

윤 후보는 홍 후보의 당대표 시절 이야기를 꺼내며 신경전을 펼쳤다. 윤 후보는 "5선으로 당 최고 중진이신데 2018년 지방선거 때 당대표였을 때 지원유세를 우리 당 단체장 후보들이 거부했다.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이에 홍 후보는 "그때 (내가) 남북정상회담을 위장 평화회담이라고 발언해서 80%의 국민과 대부분의 우리 당 국회의원들이 비판했다. 그래서 지방선거 유세를 못 나갔지만 1년 지난 후에 위장 평화회담이었던 게 다 밝혀지지 않았느냐"라며 "거꾸로 물어보겠다. 윤 후보는 그때 뭐했냐. 당이 그렇게 곤경에 처하고 있을 때 다들 뭐 하고 있었는지 여기 후보들 다 얘기해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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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왼쪽)와 이낙연 전 대표가 TV토론회에서 토론하는 모습 [SBS 방송 유튜브 캡처]
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왼쪽)와 이낙연 전 대표가 TV토론회에서 토론하는 모습 [SBS 방송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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