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전비 근무 경험 급성 백혈병 투병 게시판 통해 알려
사관학교 동기인 신제헌 중령 주도적으로 3일 만에 헌혈증 600여 장 모아 전달
신 중령, 조혈모세포 기증에도 나설 예정…빠른 완쾌 기원

공군 19전투비행단 신제헌 중령이 급성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19전비 출신 동기를 돕기 위해 헌혈증을 주도적으로 모았다. 사진=공군 제19전투비행단 제공
공군 19전투비행단 신제헌 중령이 급성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19전비 출신 동기를 돕기 위해 헌혈증을 주도적으로 모았다. 사진=공군 제19전투비행단 제공
[충주]"헌혈증이 긴급하게 필요합니다."

이달 초 공군 제19전투비행단(19전비) 홈페이지 게시판에 긴급하게 헌혈증을 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이는 이 부대 신제헌<사진> 중령.

40대 초반인 A씨는 백혈병으로 가족에게 골수이식으로 고비를 넘기는 듯 했지만 최근 급성 백혈병으로 병세가 악화돼 혈액이 긴급하게 필요하다는 소식을 듣고 A씨와 사관학교 동기인 신 중령은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다.

이에 신 중령은 19전비에서 조종사로 근무 경력이 있는 A씨를 돕기 위해 19전비 전우들에게 도움을 청한 것. 급성 백혈병은 치료하는 동안 피검사와 수혈이 계속 이뤄져야 하므로 헌혈증이 많이 필요하다.

이를 접한 19전비 장병과 군무원들은 너나 없이 가지고 있던 헌혈증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불과 3일 만에 600여 장의 헌혈증이 모이는 작은 기적을 이뤄냈다.

기증한 사연도 다양했다. 한 장병은 "과거에 친구가 같은 질병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서 남의 일 같지 않고 더구나 우리 부대에서 근무했던 분이라는 생각에 더욱 더 마음이 아팠다"면서 "몇 장 안되는 헌혈증이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동참했고 끝까지 잘 버티셔서 완쾌되기를 기원한다"고 응원의 메시도 남겼다. 또 다른 간부는 자녀가 재활치료로 어려운 상황임에도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동참하기도 했다. 여기에 전대,대대별 지휘관, 주임원사들도 적극적으로 나서 어려운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신 중령은 이제 더 나아가 백혈병의 필수적인 치료방법인 조혈모세모 기증 신청에도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신 중령은 "갑작스런 부탁에도 부대원들이 보여준 기적과 사랑의 마음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동기가 이런 따뜻한 마음을 받아 빠른 시간 내에 완쾌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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