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무인 점포
밀키트 판매점 多…키오스크.서빙 로봇 보편화
업주 "인건비 부담 없이 24시간 영업 가능"

비대면 서비스가 확산되며 대전 곳곳에도 무인 점포가 들어서고 있다. 사진은 서구에 위치한 무인카페 내부 모습. 사진=김지은 기자
비대면 서비스가 확산되며 대전 곳곳에도 무인 점포가 들어서고 있다. 사진은 서구에 위치한 무인카페 내부 모습. 사진=김지은 기자
비대면 서비스의 확대에 따라 대전 골목 상권에 들어서는 무인점포가 눈에 띈다. 최근 밀키트를 중심으로 무인 카페와 세탁소, 아이스크림 매장까지 다양한 업종의 무인 가게들이 문을 열고 있다. 이는 인건비 부담 없이 24시간 영업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워 업주 사이에서 창업 아이템으로 주목 받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 서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던 김모(55)씨는 얼마 전 밀키트 판매점 창업에 뛰어들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소비 문화가 비대면으로 바뀌며 매출이 하락하고 인건비가 부담됐기 때문이다. 그는 24시간 영업이 가능하고 관리가 편하다는 점을 무인점포의 장점으로 꼽았다.

밀키트는 요리에 필요한 식자재, 양념 등을 세트로 구성해 판매하는 제품을 말한다. 집에서 다양한 음식을 간단히 요리해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젊은 층들의 마음을 사로 잡고 있다. 특히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김씨는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가 지속되며 장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이번엔 무인점포에 뛰어들었다"며 "밀키트가 반짝 하고 사라질 아이템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길게 보고 장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매장에서 대기하지 않아도 알아서 손님들이 이용하니 편한 점도 있고 영업 시간에 따른 제약이 없어서 오히려 편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한 취업 사이트에서 전국 자영업자 19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이상인 66.7%가 최저임금 상승이나 코로나19 등으로 `무인점포를 고민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 소상공인 431명 중 55.1%가 비대면 서비스를 도입했다는 조사도 확인됐다.

이처럼 무인점포가 창업 아이템으로 주목 받으며 카페, 식당, 아이스크림 매장, 세탁소 등 다양한 업종의 무인점포들이 들어서고 있다. 기계가 사람을 대신하는 흐름 속에서 키오스크가 보편화되고 일반 식당에도 서빙로봇은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다. 손님들이 키오스크에서 주문을 하면 센서를 부착한 로봇이 통로를 오가며 음식을 실어 나르는 식이다. 소비자도 직원과 직접 대면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대전 유성구에서 서빙 로봇을 이용 중인 한 업주는 "코로나19로 인해 인건비 부담이 생겨 직원을 뽑지 않고 서빙 로봇을 두게 됐다"며 "서빙로봇에 대한 손님들의 인식도 긍정적인 편이라 매장의 마스코트가 됐다"고 설명했다.

대전 서구의 한 무인 카페를 이용하는 이모(28)씨는 "가격 면에서 일반 카페와 비교해 저렴해 자주 이용하는 편"이라며 "시간에 관계 없이 찾아와서 간단히 기계만 두드려 주문하면 완성되니 편리하다"고 말했다.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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