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덕성 우송대 총장
혁신적 교육과정 통한 사회 변화 대응 '박차'
산학협력 교육생태계 구축, 지역발전 원동력

오덕성 우송대 총장이 코로나 19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열린 인터뷰에서 대학의 역할론에 대해 진단하고 우송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우송대 제공
오덕성 우송대 총장이 코로나 19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열린 인터뷰에서 대학의 역할론에 대해 진단하고 우송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우송대 제공
대담=정재필 취재1팀장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물결 속에서 대학 교육의 패러다임이 격변하고 있다. 입학 자원 감소와 더불어 코로나19라는 위기는 대학의 역할과 영향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특히 지역혁신과 신성장동력 창출의 주체가 된 지역 대학은 공공의 가치를 통해 갖가지 요구에 부응해야 하는 책무까지 떠안고 있다.

최근 우송대 총장에 취임한 오덕성 총장은 적게는 4년, 부총장 경험까지 포함하면 8년 동안 국립대를 운영하며 대학의 공적 책임을 수행할 선구자로서 잔뼈가 굵다. 우송대에서는 그동안 경험과 고민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시대 대학 교육의 방향 설정, 사회가 요구하는 대학교육 및 학생지원 프로그램, 산·학 협력의 내실화, 지역상생 전략 등을 담아낼 계획이다.

오 총장이 주안점으로 삼고 있는 가치는 대학의 지속가능한 발전이다. 그는 사회 변화에 대응하는 혁신적 교육과정을 핵심 전략으로 두고 있다. 21세기 신산업이 요구하는 창의(융합) 인재 육성을 목표로, `직무중심 역량 교육` 체계를 마련해 시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그가 구축하고 있는 입학-졸업-취업 전 과정의 `생애주기 학생 지원 시스템`과도 궤를 같이한다.

오 총장은 "드루 파우스트 전 하버드대 총장이 2016년 하버드대 졸업식 연설에서 `앞으로 대학 문을 나서는 학생들은 은퇴할 때까지 6번 이상 직업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말했듯이 대학은 학생들이 직업 생태계 변화에 적응하게 해야 한다"라며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교육 서비스 기간을 `졸업이 아닌 은퇴`까지, `첫 직장이 아닌 마지막 직장`을 염두에 둔 미래 지향적인 생각으로 대학의 체제를 혁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화 전략을 체계적으로 수행해 온 우송대는 대전 지역 대학 중 유학생이 가장 많은 학교로도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200여 명의 해외 우수대학 출신 외국인 전임교원이 교육을 맡고 있으며, 솔브릿지국제경영대학과 엔디컷국제대학의 경우 100% 외국어 수업을 실시한다. 오 총장은 `한국에서 만나는 월드클래스`라는 슬로건과 걸맞게 실질적인 글로벌 교육을 통한 국제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외국인 유학생 유치와 더불어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등 해외에 프랜차이즈 캠퍼스를 구축하는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지난해 다수의 대학이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업을 급하게 추진하게 되자 수업의 질 등 여러 부분에서 미흡함을 드러냈다. 우송대가 지난 2019년부터 디지털 캠퍼스 실현을 위해 시행한 하이브리드 온라인 수업이 더욱더 주목받는 이유다.

오 총장은 "디지털 캠퍼스 계획은 교육유형 분류와 디지털 인프라 시설 구축을 통해 학생들에게 하이브리드 교육을 제공하고자 추진하는 사업으로, 우송대 총장으로 부임하면서 더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 중 하나"라며 "디지털캠퍼스 사업을 통해 얻은 대표적인 성과로는 중국 중산대학, 말레이시아 국립대학 등 아시아 유수의 5개 대학과 공동으로 운영하는 PAMS(Partnership of Asian Management Schools)"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PAMS는 교수·학생·기업의 참여로 운영되는 디지털 공유대학으로, 한국판 `미네르바 스쿨`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혁신적인 교육모델"이라고 부연했다. 글로벌 네트워크(공유대학) 기반으로 비대면 교육을 활성화하는 것 뿐만 아니라 세계적 석학이나 혁신적 기업가들을 초청해 혁신 교육 콘텐츠를 준비하고 21세기 디지털 교육 환경을 마련한다는 얘기다.

생존과 직결된 위기를 맞은 모든 대학들에 있어 `특성화` 전략은 당면 과제가 됐다. 오 총장은 "특히 지역 대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 내 인재 확보 및 이들의 지역 내 활용이라는 선순환 체계가 이뤄져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시대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혁신적 인재의 확보임을 고려할 때 지역대학과 지역의 상생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역 연계 특성화 전략을 통해 산학연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지역 대학 출신의 지역 내 우수 기업 취업률을 제고해야 한다"며 "인재 수요처인 공공기관과 학생들의 욕구를 충분히 살펴 이에 대응하는 교육과정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는 산학협력 생태계 구축`도 오 총장이 내세우고 있는 전략 중 하나다. 그는 "이스라엘의 T형 실용인재 양성과 같이, 우송대도 지역산업체와 함께 교육해 사회·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고자 한다"며 "기업이 교육과정 설계·편성·운영에 적극 참여하게 하고 캡스톤 디자인, 인턴십 등 직무역량 교육을 통해 산학협력 교육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다. 이는 창업(스타트업)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우송대는 철도물류, 보건복지, 소프트웨어(SW)융합, 호텔외식조리, 국제경영을 5대 특성화 분야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는 지역발전과 연계돼 지역 내 해당 분야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지역산업 특성을 기반으로 한 교육체계는 해외네트워크로 확장돼 학생들을 유인할 수 있는 매력적인 교육 과정으로 이어진다. 오 총장은 "우송대 철도물류대학과 SW융합대학은 국토의 중심이라는 지역 특성을 교육체계에 적극 도입하고 반영해 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는 교육부의 SW중심대학 선정, 철도공사 등 지역 내 공공기관에의 높은 취업률 등 적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호텔외식조리대학은 글로벌 교육 강화를 위해 프랑스 INBP 프로그램, 스페인 바르셀로나대학 CETT-UB 컬리너리 프로그램, 프랑스 최고의 조리대학인 폴보퀴즈와 공동 교육프로그램 등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오덕성 총장은 첫 임기를 시작한 신임총장으로서 우송대 발전의 구심점이 되겠다는 계획을 내비쳤다. 그는 "대학의 비전,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교직원 학생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비전을 공유함으로써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전략과 실행력이 힘을 얻으며 이를 통해 지금과 같은 어려운 환경도 헤쳐나가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라는 아프리카 속담과 같이, 대학의 모든 구성원과 함께 달려가고자 한다. `함께 하는, 함께 가는 우송대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리=조은솔 기자

오 총장은

한양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석사, 독일 하노버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1년 충남대 건축학과 교수로 임용된 이후 2016-2020년 충남대 총장을 지냈다. 2004-2016년에는 세계과학도시연합(WTA) 사무총장, 2011-2016년 UNESCO 과학기술혁신부문 고위정책자문위원을 역임했다. 2007-2008년에 이어 2016년부터 현재까지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2021년 우송대 신임총장으로 선임됐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