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규보 作 'Mountain(Red, Green)'
색을 통해, 명암을 통해 정서를 입히는 힘이 있다. 작품을 보다 보면 깊고 깊은 산의 품속에 살고 있는 생명이 보인다. 작품의 소재를 이해 못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산`을 바라보는 정서다. 어떤 정서를 경험했느냐에 따라 산은 달리 보일 것이다. 이런 정서의 공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작가의 힘이 느껴진다.
자신이 보고 있는 산이 어떻게 보이고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지는 정서적인 경험이 필요하다. 더불어 아침에 본 산, 해거름에 본 산, 저녁에 본 산은 또 다른 느낌을 준다. 내가 본 산은 어떤 모습이었는지 어떤 시간의 모습을 하고 있었는지 이런 감정들을 담는 작업을 해야 하기에 힘들 수밖에 없다. 익숙한 것은 늘 익숙함을 극복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 이런 지난한 과정을 통과할 때 작품으로서 생명력이 생긴다. 임 작가는 갤러리들의 일상의 시선을 극복하며 작업하고 있다. 김희정 미룸갤러리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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