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배우기 위해 한국行… 30일 중구 대전프랑스문화원서 공연 개최

30일 대전 중구 대전프랑스문화원에서 판소리 공연을 펼치는 카메룬 출신 프랑스인 소리꾼 로르 마포. 사진=대전프랑스문화원 제공
30일 대전 중구 대전프랑스문화원에서 판소리 공연을 펼치는 카메룬 출신 프랑스인 소리꾼 로르 마포. 사진=대전프랑스문화원 제공
카메룬 출신 프랑스인 소리꾼 로르 마포(Laure Mafo, 한국 이름 `소율`)씨가 오는 30일 오후 4시 대전 중구 석교동 대전프랑스문화원 `앙트르뽀`에서 판소리 공연을 펼칠 예정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2015년 주프랑스한국문화원에서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이수자인 민혜성 명장의 판소리 공연을 관람한 것을 계기로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2년 동안 돈을 모아 판소리 공부를 위해 한국으로 왔고,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국악과에서 판소리를 익히며 우리의 소리를 알리고 있다.

정통 판소리 뿐만 아니라 관객들이 판소리에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창작 판소리를 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도 함께 공부하고 있다.

로르 마포에게 판소리는 `음악 테라피`다. 겉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나 참아 왔던 것들을 소리와 함께 토해내는 것이 긍정적인 힘으로 작용한다는 것. 판소리를 익히고, 공연을 펼치며 얻은 것들을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아이들에게 전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로르 마포는 이번 공연에서 `단가: 사철가`와 `판소리 흥보가` 중 흥보가 놀보에게 매맞는 대목,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 대목을 노래하며, 이범희 고수가 함께 호흡을 맞춘다. 그는 판소리를 통해 관객들에게 치유와 안정을 전달하겠다고 한다.

전창곤 대전프랑스문화원장은 "프랑스어권 국가들로 전파되고 있는 한류의 위상을 알리고, 시민들에게 자긍심을 형성하고자 이번 공연을 기획했다"며 "외국인들이 한류를 즐기고, 나아가 직접 익히고 선보이는 모습을 보며 관객들이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을 갖고 소중히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로르 마포의 판소리 공연은 사전예약자 50명에 한해 공연 관람이 가능하며, 오는 26일까지 예약을 받는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예약문의는 대전프랑스문화원으로 하면 된다.

이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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