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내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 시와 서구, 유성구 운영하는 3곳 뿐
꿈 키움 수당, 청소년지원센터 프로그램 통해 지급… 접근성 문제
'자치구 지원센터-직접사업' '시 지원센터-운영 지원' 역할 수행 어려움도

대전시가 지난해부터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를 통해 꿈 키움 수당을 지급하고 있지만, 자치구별로 지원센터가 제대로 구비돼 있지 않다 보니 불편이 따르고 사각지대 우려도 적지 않다.

시와 5개 자치구 등에 따르면, 시와 구는 지난 2015년부터 장기 결석, 취학 유예, 자퇴 등의 이유로 학교에 진학하지 않은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는 이들의 학업 복귀와 자립, 사회진입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시는 지난 2020년부터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에 1개월 이상 등록하고 월 2회 프로그램에 참여할 경우 만 9-12살은 월 5만 원, 만 13-24살은 월 10만 원씩의 자기계발을 위한 꿈 키움 수당을 지급 중이다.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수당이 지급된 청소년은 총 3277명이며, 자치구별로는 동구 376명, 중구 455명, 서구 1133명, 유성구 1040명, 대덕구 273명이다.

하지만 지역 내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는 시와 서구, 유성구 등이 운영하는 3곳 뿐이며, 동구·중구·대덕구는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 청소년이 프로그램을 참여하려면 접근성이 열악해 다른 자치구로 가야 하는 불편이 따르고, 자치구별 지원센터 부족에 따른 통합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다. 통상 자치구 지원센터에서 직접사업을 추진하고 시 지원센터는 이를 관할하고 운영 지원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하지만, 대전의 경우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권진 대전시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 팀장은 "시 센터로서 본연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데 동구와 중구, 대덕구에는 지원센터가 없어 운영 지원과 겸해 사업을 진행해야 하다 보니 어려움이 크다"며 "학교 밖 청소년이 전국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여성가족부에서도 자치구별 설립을 권고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덕구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로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대덕구 한 관계자는 "현재 관련 협의회는 마련된 상태로 설립을 위한 최종 협의만 남아 있다"며 "건립 설계 등 소요되는 시간이 있어 2023년에는 준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구와 중구는 학교 밖 지원센터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예산 문제 등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자치구 한 관계자는 "앞서 학교 밖 지원센터 추진을 검토했지만 부지 확보나 예산 관련 문제로 당장 설립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하루빨리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지원공간이 마련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진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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