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열린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국립대학병원 등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충남대학교병원의 간호인력 부족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은 이날 대학병원장들에게 "코로나19 속에서 간호사들이 열악한 환경과 조건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근본적인 원인은 인력 수급 문제"라며 "3교대를 기본으로 운영하는 국내 종합병동에서 간호사 한 명당 평균 16.3명의 환자를 돌보고 있는데 이는 미국의 세배 수준"이라고 밝혔다.

강 의원이 발표한 `지난해 퇴직간호사 중 5년 이내 퇴직자 비율`을 보면, 서울대병원은 142명 중 108명으로 76.05%를 차지했다. 강원대병원은 78명 중 67명(85.89%)이 5년 이내 퇴직자였다. 충청권에서는 충북대병원이 129명 중 119명으로 92.25%에 달했으며, 충남대병원은 본원과 분원 각각 90.44%, 100%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정원에 현저히 못 미치는 간호 인력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충북대 병원은 간호사 29명이 부족한 반면, 충남대병원은 총 정원 2032명 중 1636명이 근무하고 있어 396명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윤환중 충남대학교병원장은 "지난해 총 500병상 규모의 세종충남대학병원을 개원했는데 병상을 한번에 열지 못하고 순차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라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며 "앞으로 모든 병상을 열게되면 간호사들의 정원을 채우겠다"고 밝혔다.

추가 질의에서도 충남대병원을 향한 질타가 이어졌다. 분원이 만들어 지기 전인 지난 2018년과 2019년 각각 129명, 436명이 미충원 돼 간호 인력 부족 문제는 분원 개점과 별개의 문제라는 이유에서다.

강 의원은 "충남대병원은 2020년도 본원에서 170명의 인력이 충원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국감장에서 이런 식으로 답변을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윤 병원장은 "본원에 170명의 간호 인력이 부족한지 인지를 하지 못했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간호사들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정원을 채우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김소연·조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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