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국감 진행...'측근 비리시 사퇴하냐' 질문에 "윤석열 먼저 답변해야" 반격
의연한 대처 '독 될지, 득 될지' 주목

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 출석으로 사실상 `대선 후보 청문회` 성격을 띈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이 지사는 야당 공세에 반격을 가하거나, 수차례 웃음을 터트리며 응수하는 등 시종일관 여유로웠다. 대선정국 `블랙홀`로 떠오른 대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 자신의 논란에 대해 의여한 자세를 취하며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내는데 주력하 셈이다.

이 지사는 18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진행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 참석해 국민의힘으로부터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및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질문 공세를 받았다.

하지만 이 지사는 전혀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이날 국감 질의 도중 여러 차례 웃음을 터뜨렸다.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성남시에서 활동한 국제마피아파 핵심 조직원 박철민 씨가 제보한 진술서를 토대로 "이 지사가 2007년 이전부터 조폭과 연계해 돈을 받아왔다"고 주장하자 이 지사는 웃음을 지어보이며 "제가 이렇게 했으면 예전에 처벌받았다. 이런 거 비슷한 거라도 있었으면 이 자리에 못 왔다. 아무 근거도 없는 조폭의 일방적 주장을 이렇게 제시하는 건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이 공개한 현금다발 사진을 지목하며 "어디서 찍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노력은 많이 하셨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이 "진술서에 박철민 친구가 이 지사에게 돈 전달한 적이 있다고(적혀 있다)" "한 점 부끄러움이 없이 당당하다면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대장동 게이트 특검을 받아야 한다"고 한 대목에선 큰 소리로 "허허허"라며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이 지사가 수차례 웃음을 터뜨리며 국감에 임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언성을 높이며 비난했다. 그러나 이 지사는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고 웃기만 했다. "학예회를 하는 것이냐"며 야당을 역으로 공격하기도 했다.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이 "`아수라의 제왕 그분은 누구인가`를 검토해보겠다"며 "`그분은 1조 원 개발 비리로 돈을 만들어 쓴다` `단 1원도 안 받았다는 설계자, 돈으로 무죄 사고 호화 변호사 사고 선거 때 조직 굴린다` `전과 4범 그분은 공직자 뉴노멀을 만드셨다`"고 꼬집자, 이 지사는 전혀 동요하지 않고 `돈 받은 자=범인` `장물 나눈 자=도둑`이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어 보였다.

`측근 비리가 밝혀지면 사퇴하겠나`라는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의 공세에는 "윤석열 전 총장의 측근이 100% 확실한 그분의 문제에, 국민의힘이 사퇴할 것인지 먼저 답하면 저도 답하겠다"라고 받아쳤다.

이날 경기도 국감은 이 지사의 대통령선거 첫 본선 시험대로 평가되기도 한다. 이 후보가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며 시도한 정면 돌파가 과연 승부수가 될지, 아니면 자충수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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