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을 그린뉴딜 1번지로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와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한국수자원공사, 한국환경공단, 국립공원공단,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한국수자원공사, 한국환경공단, 국립공원공단,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수자원공사가 국유지를 50년 가까이 재벌 별장으로 쓰이도록 방치한데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18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수자원공사 국정감사에서 임종성 민주당 의원은 박재현 수자원공사 사장을 향해 "수자원공사는 반 백년동안 무단 점유를 해소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자신의 고향인 울산시 울주군 대암댐 옆 국유지에 별장을 지어 오랜기간 불법으로 사용해왔는데도, 이를 관리해야 할 수자원공사가 제대로 조치하지 않았다는 비판이다.

임 의원은 "롯데그룹 재벌 총수가 국유지를 개인 사유지로 사용할 때 50년 가까이 이를 방치한 것에 대해서 소상하게 설명하고 사과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박 사장은 "개인 회사의, 총수의 사유지로 국유지가 활용돼온 부분은 죄송하게 생각하며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암댐이 1969년에 만들어졌는데 저희들이 관리를 시작한 것은 1980년도"라며 "2008년부터 복구와 관련해 (롯데 측에) 요구를 했고, 이와 관련해서 변상금을 부과한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이 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와함께 박 사장은 "현재 구조물은 완전히 철거된 상태다. 어쨌든 원상복구가 어렵고 행정목적의 활용 계획이 없어서 용도 폐지 이후 한국자산관리 공사로 이전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서 정리하도록 하겠다"며 "총수 사망 이후에 진행된 부분들에 대해서 시간은 늦었지만 앞으로 이 부분은 철저히 저희가 정리를 해서 의혹이 없도록, 국민들께 국유지가 잘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새만금을 그린뉴딜 1번지로 조성하기 위해 시화호처럼 조력발전소를 지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시화호는 경기도 안산시에 있는 호수로, 연간 발전량 552GWh를 생산하는 조력발전소가 있다.

안호영 민주당 의원은 "죽음의 호수였던 시화호가 조력발전소 건립 등으로 생명의 호수로 재탄생했다"며 "새만금을 그린뉴딜 1번지로 만드는데 시화호 조력발전소 건립이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와 관련해 박 사장은 "현재 민관이 협의체를 구성해 여러 방안을 논의 중이며, 새만금 조력발전 타당성 검증을 위한 조사용역도 수행 중"이라며 "새만금 조력발전과 수질 개선을 연계한다면, 신재생에너지 생산과 함께 갯벌 보전 등 친환경적 요소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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