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원 충남취재본부 기자
박상원 충남취재본부 기자
최근 여름에 태안 만리포 해수욕장을 다녀왔다. 바닷가에 도착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모래사장에서 서핑 강습을 받기 위해 붐벼있는 사람들이었다. 서핑은 동해나 남해에서만 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서해에서도 파도 맛을 느끼고 싶은 관광객들이 서핑 강습에 열중하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서핑의 성지인 강원도 양양서피비치가 떠올랐다. "태안 근처에 공항이 생긴다면 서해도 동해처럼 관광객들이 몰리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더욱이 양양은 양양공항이 생기면서 관광객들이 강원도로 몰리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비 양양군 방문자 증가율이 10%로 나타나면서 전국 1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힘들어지면서 국내 여행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이에 발 맞춰 충남도 새로운 여행 먹거리가 필요하다. 혹시 모르지 않나? 양양 서피비치처럼 서해안이 새로운 서핑의 성지 될 수도 있다. 게다가 충남은 먹거리도 다양한 만큼 관광 연계성도 탁월하다.

물론 민항건립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도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탄소중립을 선언하면서 공항 설립을 추진한다는 것과 모순되는 행보를 이어간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양 지사는 "국토부 조사에 의하면 충남지역에서 인천과 김포, 청주공항을 이용하기 위해 14만 대가 이동하는 상황에서 한 대당 65km에 달한다"며 "차량 이동을 생각한다면 공항이 생겼을 때 오히려 탄소 배출이 더 작은 효과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달 말이면 충남 서산민항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가 판가름 난다. 서산민항 설립은 충남을 환황해 중심으로 만들겠다던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중 하나다. 서산민항 설립은 사업 자체에 결함이 없고 이미 조성된 군 비행장 활주로를 이용하면서 국비부담도 최소 450억 원대면 가능한 사업이다. 지정학적 입지 면에서 타 지역 어느 공항 못지않은 경쟁력이 구비돼 있다. 또 공항이 조성된다면 코로나19로 위축된 자영업자들에게 한 줄기 희망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박상원 충남취재본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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