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사회 철도역 건립론 고개
인근 지자체 반발 해결 과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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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지역에 KTX역, ITX역 등 고속철도 역사를 건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국회법 개정안 통과로 인구 증가 등 역사 건립을 위한 명분이 충분하다는 주장에서다.

지난달 28일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국회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시는 세종의사당 설치 등을 고려한 도시 기본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연구 용역에 착수한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지역 일각에서는 세종 지역에 고속철도 역사를 건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국회의사당 이전으로 인구 등 도시 팽창이 예견되는 만큼 철도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종지역 한 시민은 "국회 이전에 앞서 서울-세종과의 연계성을 높일 수 있는 철도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며 "교통 인프라 구축이 곧 행정수도 완성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세종시 KTX역 신설을 촉구하는 게시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커뮤니티 게시글을 올린 한 글쓴이는 "호남에 사시는 부모님은 세종에 KTX역이 없어, 거꾸로 오송역에서 버스를 타고 세종에 내려오고 있다"며 "세종은 KTX 없이는 발전이 더딘 위성도시로 전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글쓴이는 "세종시는 KTX역 건립을 재추진해야 한다"며 "최근 대전세종연구원장께서 국회의사당 이전과 함께 KTX 세종역 재추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는데, 시는 이를 준비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세종시는 2014년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KTX 세종역 설치를 건의한 바 있다. 하지만 국토부는 지난해 KTX 세종역 신설이 불가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경제성 부족과 안전 문제 등을 들었다.

시는 세종 KTX역 대안으로, ITX 세종역 신설에 보다 힘을 싣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4월 정부의 4차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석-정부세종청사-조치원-청주공항을 잇는 광역철도 노선이 포함되면서다. 시는 이 노선에 ITX역을 신설, 경부선을 활용해 서울과의 교통 연계성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시는 ITX역 신설에 앞서 인근지자체와 합의 등 산적한 과제들을 풀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과거 KTX역 건립 추진 시에도 오송역 열차 수요 감소 등을 우려한 반대에 부딪힌 까닭이다.

시 관계자는 "KTX역 신설은 지난해 국토부의 추진 불가 입장으로 적극적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ITX 신설도 인근역 수요 감소에 대한 반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ITX역은 KTX와 비교해 신규 노선 건립이 필요한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KTX역 신설보다는 설립과 운영이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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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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