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와 논산시 공동 주관으로 다음 달 1일 서울 한 호텔에서 육군사관학교 유치를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린다. 대내외적으로 투사되는 이번 토론회 의미가 작지 않다. 우선 정책토론회를 개최함으로써 이슈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후 따라하는 후발 지역들이 나타날 수 있지만 아무래도 먼저 치고 나가는 쪽의 주목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점에서 먼저 스타트를 끊은 충남에서 기본점수를 먹고 들어가기가 수월하다. 육사 이전을 전제한 새로운 입지 타당성 및 논리 개발 등 면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딱 좋은 기회다. 요컨대 육사가 어디로 옮겨 가는 게 타당하지에 대해 표준 또는 준거를 제시하는 역할을 충남도가 수행하는 데 따른 실익이 가볍지 않은 것이다.

충남도는 육사 유치를 겨냥해 한발 앞선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해 7월 충남도 차원에서 육사 유치를 공개적으로 천명한 데 이어, 지난 4월에는 육사유치추진위원회까지 구성해 출범시켰다. 육사 유치에 관한한 충남도의 강고한 의지가 충만해 있음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며, 이번에 정책토론회 카드를 빼어들 것도 그런 자신감의 발로라 할 수 있다. 현재 육사 이전이 확정적인 단계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인접해 있는 태릉골프장 부지 개발 문제를 들러 싸고 논의의 물꼬가 터진 만큼 육사 이전은 시간 문제로 여겨진다. 그렇게 미구에 닥칠 상황에 대비해 충남에서 그물을 넓게 치며 선추를 치고 나온 것은 전략적은 나쁘지 않은 판단이다. 군 교육훈련기능이 집적돼 있는 입지 경쟁력, 균형발전 등 정책 목표 적합성 등에서 미리 점수를 벌어놓으면 후발 주자들과의 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객관적으로 어떤 지표를 집어넣고 봐도 육사가 둥지를 틀기에 안성맞춤인 최적입지로서 충남 논산을 능가하는 곳은 찾아지지 않는다. 논산은 자타공인 국방 메카다. 3군본부, 국방대,육군훈련소, 육군항공학교가 논산에 자리잡고 있는 마당이고 대전까지 확장하면 육군대학, 국방과학연구소(ADD) 등 기관과도 연계된다. 아울러 항공우주연구소 등 국방 관련 산학연 30여 개가 충남에 인접하고 있는 것도 타 지역에서 넘볼 수 없는 강점임을 부정하지 못한다. 이런 현실에 비추어 육사가 논산으로 와야 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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