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종합 10위로 마무리… '보살 팬' 3900여 명 박수로 화답
지난 30일 오후 3시 대전 중구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는 머리띠, 유니폼 등 응원 도구를 갖춘 야구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역 연고 구단인 한화이글스와 두산베어스의 올 시즌 마지막 경기가 열렸기 때문이다. 이날 개방된 3900석이 판매 6분만에 매진됐을 만큼 팬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팬들은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홈 피날레`를 만끽하는 분위기였다.
이나현(15)양은 "시즌 마지막 경기인 만큼 꼭 봐야 한다고 생각해 가족들과 함께 왔다"며 "어떤 경기가 펼쳐질지 기대되고, 아쉬운 마음도 교차한다. 선수들이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 시작 전 열린 신인선수 입단식에서는 `특급 투수`로 주목받은 문동주 등 11명의 선수들이 퍼포먼스와 시구를 선보였다. 문동주는 "한화의 미래를 이끌어 가는 선수가 되겠다. 영구결번 옆에 제 이름을 걸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한화는 이날 두산과의 경기에서 5-3으로 패하며 올해도 꼴찌를 면치 못했지만, `마무리 투수` 정우람이 12년 연속 50경기 출장을 달성하는 등 신기록을 세웠다. 팬들은 올 시즌 성적표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리빌딩 이후 위드 코로나 속에서 펼쳐질 새로운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수베로 감독과 코치진은 경기 후 열린 인터뷰에서 리빌딩 완수를 다짐했다. 수베로 감독은 "리빌딩은 구상했던 것 많이 이뤄진 상황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출루율을 높이고, 시프트에 변화를 주는 방향으로 진행 중"이라며 "퀄리티 높은 주루를 위해 공격적 판단을 키우고, 투구는 스트라이크에 커멘드하는 것이 최우선이라 그 부분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홈 피날레의 마지막은 지난 8월 은퇴를 선언한 이성열이 장식했다. 이날 열린 깜짝 은퇴식에서 이성열은 "항상 큰 사랑 주신 팬 여러분이 7년 동안 응원해 주신 덕분에 외롭지 않았다. 이제 같은 팬으로 한화를 응원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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