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 휴먼스토리] 고삼숙 굴다리식품 대표
"고객에 대한 관심이 성공으로 이끌어"
지난해 12월 아산시 전통식품 명인 제1호 선정
전통식품 강의 통해 후배들 양성 목표

고삼숙 굴다리식품 대표가 지난 18일 충남 아산시 굴다리식품 젓갈 제조연습실에서 기부문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상원 기자
고삼숙 굴다리식품 대표가 지난 18일 충남 아산시 굴다리식품 젓갈 제조연습실에서 기부문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상원 기자
"제가 힘들 때 받았던 도움을 돌려주기 위해 기부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충남 아산시 8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고삼숙(59) 굴다리식품 대표는 지난해 4월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처음 연을 맺었다. 굴다리식품은 지난 2004년 해양수산부로부터 국내유일의 새우젓부문 전통식품으로 지정받은데 이어 생산과 제조, 가공, 유통 등을 함께하고 있다. 80년이 넘은 아산의 향토 식품업체로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고 대표는 먼저 "세상은 기부 앤 테이크라고 생각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세상은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고 내가 어려운 사람을 도와줄 수 있음에 감사하다"며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 기부를 하게 됐고 돈이 차고 넘쳤다는 이유로 한 행동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모님도 내가 노력한 것을 이웃들과 나눠야 한다는 것을 수차례 강조하셨다"며 "이러한 말씀들이 무의식중에 내 가슴속에 조금씩 자리 잡았다"고 덧붙였다.

최근 자가격리대상자에게 젓갈 100세트 후원과 아너소사이어티 가입식 전 아산시 저소득층 지원을 위해 백미 100포를 후원하기도했다. 그는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서 힘든 자가격리까지 겪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는 마음에 젓갈을 전달하게 됐다"며 "집에 쌀이 없어서 생계를 유지하기 힘든 분들이 있다는 소식에 백미도 기부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아너소사이어티 기부를 시작으로 기회가 된다면 보육원 등 아동들이 있는 곳에 신경을 쓰고 싶다"며 "결국 지역의 아이들이 혜택을 받아야 아산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고 대표가 사업을 하게 된 계기는 시어머니의 노력이 헛되게 물거품으로 만들고 싶지 않다는 이유였다. 고 대표는 "젓갈 사업을 하기 전 평범한 도서관 사서였다. 나중에 무슨 사업을 해야지 전혀 계획도 없었고 내 적성과도 맞지 않았다. 약 8년 동안 공주대학교에서 사서로 일을 하면서도 이렇게 계속 평범하게 사는 것이 당시 내 목표였다"며 "하지만, 남편과 결혼 후 시어머니가 젓갈 장사를 하시는 것을 보면서 가족의 한 구성원으로서 사업을 부흥시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이렇게 잘 일궈낸 사업을 내가 잘할 수 있을지 고민도 됐지만, 남편과 아이들이 물심양면으로 도와줘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며 "아이들도 부모가 솔선수범해 기부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족 간의 사랑이 더욱 깊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고 대표는 사업을 성공하기 위해선 `고객들의 관심이 제일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시어머니께서 젓갈을 판매하실 때 동네 이웃들의 숟가락 개수까지 모두 파악하고 계셨다"며 "결국 고객들에 모든 초점을 맞춰 사업을 하셨다"고 강조했다. 이어 "숟가락 개수뿐만 아니라 각 집안들의 내력까지 알고 작은 선물로 손님들이 우리집 젓갈을 계속 구매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을 했다"며 "지금 와서 당시 생각해도 저는 시어머니의 그런 노력들을 따라가기에 한참 부족하다"고 시어머니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고 대표가 사업을 하면서 어려운 시절도 적지 않았다. 고 대표는 "젓갈 사업을 하면서 수입품 저지 등 국·내외로 사업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진 적이 많았다"며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를 잘 극복하고 오히려 국내재료로 젓갈을 만들어 사업의 새로운 변화를 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노력들이 하나둘씩 모이면서 지난해 12월 아산시 전통식품 명인 1호에 선정된 것 같다"며 "식품판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해요소를 철저히 관리해 부패가 쉬운 양념젓갈과 젓갈류를 안전한 먹거리로 소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을 줬다.

고 대표는 앞으로 남은 기간 전통식품을 계승을 위해 후배양성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그는 "현재 공주대와 성결대에서 전통식품 강의를 통해 후배 양성을 하고 있다"며 "우리 직업이 3D 직업에 속해 꺼리는 분들도 있지만, 우리 전통식품이 끊기지 않고 후대에도 오랫동안 계승될 수 있도록 후배를 기르는 것이 나의 최종 목표다"며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고 대표는 기부를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생각 외로 돌아오는 것이 많다`고 강조했다. 고 대표는 "기부를 하면 아깝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의외로 나에게도 돌아오는 일이 많다"며 "지역 시민을 위해 기부를 했다는 이유로 손님들이 더 우리 식품을 좋아해주는 좋은 효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무언가를 나눈다는 따듯한 마음이 이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이라며 "기부를 할 수 있는 여력이 되시는 분들도 나와 같은 마음을 나눌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고 끝을 맺었다. 박상원 기자

고삼숙 굴다리식품 대표는

고삼숙 굴다리식품 대표는 1961년 충남 아산시 온양읍에서 6남매 중 6째로 태어났다. 지난해 4월 아산시 8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다. 아산시청 공무원을 통해 아너소사이어티 가입 추천을 받아 가입했다. 고 대표는 과거에도 백미 등 물품후원을 통해 기부를 실천해 왔고, 1월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진행하고 있는 백년가게 육성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국제라이온스 세종·충남 356-F지구 지구1부총재를 시작으로 현재는 아산경찰서 보안협력위원회위원장, 아산 법원민사조정위원회부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공주대학교와 성결대학교에서 전통식품 상품화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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