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갑자기 팔·다리 감각 둔해지면 의심
'치료 골든타임' 중요…예후 달라져
2차발생 막으려면 금연 등 관리 필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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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풍`이라고도 불리는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갑작스러운 반신마비와 언어장애를 유발하고, 심하면 생명을 잃게 만드는 심각한 질환이다. 국내 사망 원인 중 두번째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뇌줄중은 뇌혈관에 문제가 생겨 뇌세포가 망가지는 병을 통칭하는데 뇌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것을 뇌경색, 터져서 생기는 것을 뇌출혈이라고 한다.

뇌경색은 혈관이 막혀 뇌에 혈류가 통하지 않는 상태를 말하며, 크게 혈전성 뇌경색과 색전성 뇌경색, 열공성 뇌경색으로 나눠진다. 혈전성 뇌경색이란 동맥경화가 진행되면서 손상된 뇌혈관에 혈전(피떡)이 생겨 혈관이 막힌 경우이며, 색전성 뇌경색은 심장이나 경동맥에서 생긴 혈전이 혈류를 타고 흘러가다 멀리 떨어져 있는 뇌혈관을 막은 상태를 뜻한다. 열공성 뇌경색이란 작은 뇌혈관이 막힌 경우다.

뇌출혈에도 종류가 있다. 뇌실질 내 혈관이 터져 주로 고혈압에 의해 발생하는 뇌 내출혈과, 혈관벽 한쪽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지주막하 출혈로 나뉜다. 이선민 건양대병원 신경과 교수의 도움말로 뇌졸중의 증상과 치료법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원인=뇌졸중 발병 위험요소는 교정 가능한 인자와 교정 불가능한 인자로 나뉜다. 연령이나 가족력, 인종은 우리가 교정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병 등 질환들은 사전에 적절히 치료받고 조절하면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교정가능한 인자에 속한다.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는 흡연, 음주 등 생활습관도 교정가능한 인자에 들어간다.

◇증상=뇌는 좌우 측 등 각 부분마다 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뇌졸중이 발생한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다양해진다. 가장 흔한 증상은 갑자기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것이다. 또 갑자기 말을 못하고 이해를 못하거나 발음이 어눌해지는 증상, 갑자기 어지럽고 술 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리며 걷는 증상, 한쪽 눈이 안보이거나 물체가 두 개로 겹쳐져 보이는 증상, 심한 두통이 있으면서 속이 울렁거리며 구토하는 증상 등이 있다.

이러한 증상이 수분에서 수십 분에 걸쳐 나타나다가 사라지는 경우를 `일과성 뇌허혈발작`이라고 하는데 증상이 사라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를 무시하고 지나치곤 한다. 하지만 일과성 뇌허혈발작은 앞으로 뇌졸중이 발생할 것이라는 위험신호이며 실제 이 가운데 약 3분의 1이 뇌졸중을 겪기 때문에 간과하지 말고 바로 병원에 가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뇌졸중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시간이다. 의심 증상이 있을 때 바로 응급실에 가거나 신경과 전문의를 통해 검사받아야 한다. 검사결과에 따라 약물치료와 수술 중 치료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증상 발생 후 병원에 도착하는 시간이며 이에 따라 예후가 확연히 달라진다. 뇌경색의 초급성기에는 혈전용해제를 사용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재관류를 위한 약물을 사용할 수 없으며, 이땐 뇌경색이 더 악화되거나 재발하는 것을 막는 치료를 한다. 뇌출혈은 출혈부위, 원인, 출혈량 등 환자 상태에 따라 약물 또는 수술적 치료가 결정된다. 출혈량이 적으면 저절로 흡수될 때까지 내과적인 치료를 받아볼 수 있지만 많을 경우에는 고여있는 피를 뽑아내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한번 뇌졸중이 발생한 사람은 재발할 가능성이 일반인보다 높다. 따라서 2차 발생을 막기 위한 재발 방지 치료와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뇌졸중의 재발을 막기 위해선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가 이뤄져야 하며, 뇌경색은 항응고제와 항혈전제 등을 사용한다. 당연히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병 등 위험요인들이 있으면 각 질환을 적절하게 치료해야 뇌졸중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 또 뇌로 들어가는 큰 혈관인 경동맥이 동맥경화증으로 인해 좁아진 경우 수술이나 풍선을 이용한 혈관 확장술로 예방치료를 할 수 있다.

흡연은 뇌졸중 유발에 큰 영향을 끼치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하고 기름지거나 짠 음식을 삼가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비만과 운동부족, 과도한 스트레스도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으로 보고 되고 있기 때문에 적절한 조절이 요구된다.

김소연 기자·도움말=이선민 건양대병원 신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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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민 건양대병원 신경과 교수
이선민 건양대병원 신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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