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표심, 캐스팅 보터 '충청', '제3지대' 연대론 등 변수...양강 후보의 사법리스크 연계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왼쪽)·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왼쪽)·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사진=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선거가 29일 기준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양강 주자의 지지율은 백중세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남은 100일간 몇 차례 판세가 출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MZ세대` 표심·캐스팅보트 `충청`·`제3지대` 연대 등이 주요 변수로 지목된다. 이번 대선 승부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에 성공하느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문재인 정부 실정을 부각시켜 대안 세력으로 자리매김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번 대선에서 가장 먼저 주목되는 지점은 캐스팅보터로 떠오른 `MZ세대(1980년대~2000년대초 출생자)`의 표심이다.

19대 대선에서 진보적 성향이 뚜렷했던 이들 세대는 올해 4·7 보궐선거부터 보수 정당으로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문재인 정부의 `조국 사태` `LH 특혜 의혹` 등 공정성 논란과 부동산 정책 실패 등으로 실망한 MZ세대가 문 정부에 등을 돌렸고, 결국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은 야당이 꿰찼다. 현 정부와 여당에 실망감이 반영된 결과다.

후보들이 부동산, 취업난, 젠더 갈등 등 청년 세대의 주요 관심사와 관련한 정책 대안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제시하느냐가 이들 표심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충청` 표심의 향배 역시 선거때면 빼놓을 수 없는 주요 화두다. 충청은 상대적으로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가 고정돼 있지 않아 늘 선거 승패를 좌우해왔다.

특히 역대급 `비호감 선거`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양강 후보 리스크 요인이 큰 상황에서, 방황하는 중도층 표심은 더욱 공을 들일 수 밖에 없다. 대선 후보들의 `충청권 공략`이 주목되는 이유다.

중도층 표심 확대는 두 후보의 `사법리스크`와 맞물린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각각 검찰과 공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민주당은 윤 후보의 고발사주·부산저축은행 부실 수사 의혹, 부인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장모의 편법 증여 의혹을 제기하며 `본부장`(본인·부인·장모) 리스크를 부각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비롯, 조폭 유착 의혹,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의혹, 변호사비 대납 의혹, 불법후원금 모금 의혹 등 20여 개 의혹을 검증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대장동·고발사주 특검이 현실화하더라도 대선 전 결론이 나오기 어려운 만큼 결국 여야의 공방만 되풀이될 공산이 크다.

정치권 관계자는 "네거티브를 선거 지수화한다면 이번 대선이 역대급일 것"이라며 "대선 100일을 앞두고 `서로의 자질론`을 공격하는 경향이 더욱 짙어질 개연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 후보와 윤 후보의 구도가 박빙일수록 `제3지대` 진영의 움직임 역시 변수로 꼽힌다.

이 후보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를, 윤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심 후보와 안 후보 모두 독자 완주 의지를 확고히 표명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심 후보와 안 후보는 특검 공조를 비롯한 `제3지대 연대`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신당 창당에 나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의 연대도 시사했다. 비호감 대결로 전락한 이번 대선의 빈틈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포석으로, 부동층 표심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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