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거래량 반토막…집값 하락장 머지않아"
2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9월 누적 대전지역 주택매매거래량(전체 주택)은 2만 40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 1324건 대비 35%(1만 923건) 줄었다. 상반기엔 매달 2000건대를 웃돌다 7월 들어 1000건대로 내려앉았다. 세종 주택시장 거래는 반토막 났다. 1-9월 기준으로 지난해 1만 1276건이던 것이 올해 5006건으로 무려 56%(6270건) 잘려나갔다. 주택의 범위를 아파트로 좁히면 거래절벽은 더 확연하다. 역시 1-9월 누적으로 대전 아파트 매매거래는 지난해 2만 4013건에서 올해 1만 4491건으로 40%(9522건) 감소했고, 세종은 1만 785건에서 60%(6322건) 가까이 빠진 4463건에 불과하다.
전국 최고의 아파트값 상승률을 기록한 세종(44.93%), 최근 10여 년을 통틀어 가장 큰 폭으로 집값이 오른 대전(18.14%)의 2020년 한해 부동산 열기에 견줘 한파가 불고 있다는 말이 업계에서 나돌 정도다. 추격매수에 의한 가격상승과 거래활기에 찬물을 끼얹은 건 정부의 강력한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역대급으로 평가받는 종합부동산세 부과 등 연속적으로 터져 나온 악재였다. 코로나19 창궐과 함께 시중에 풀린 막대한 저금리 유동성 자금을 레버리지 삼아 오른 집값을 떠받치던 `사자` 행렬이 이자 부담에 끊기고, 다주택자는 지방세 포함 82.5%에 달하는 양도소득세 중과에 갇혀 부동산 시장이 급랭·정체로 돌아선 것이다.
매도-매수자 간 버티기와 가격 하락 기대감을 동반한 관망세는 도드라진다. 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대전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1월 넷째주(22일 기준) 105.6으로 100 초반대를 맴돌고 있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집을 팔려는 공급이 수요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 120에 근접하며 고점에 매달려 있던 올초와 비교하면 매수 수요가 크게 준 셈이다. 전국적인 흐름은 더 분명하다. 인천을 포함한 6대광역시의 매매수급지수는 99.8로 지난해 10월 이후 13개월 만에 하락 반전했고 부산(99.1), 대구(89.6)도 떨어졌다. 한때 130이 넘는 수치로 수요 우위를 유지하던 세종은 올 4월 100 밑으로 주저앉은 뒤 2-3차례 반등을 노렸으나 90 선에서 횡보를 거듭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대전·세종의 주택거래는 체감상으로 작년의 절반도 되지 않는 것 같다"며 "간간이 매물이나 가격을 묻는 문의전화가 걸려오긴 하지만 현재 시장 상황을 체크하는 것일 뿐 실제 거래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양도세와 종부세 등 세금을 부과하니 다주택자는 선뜻 물건을 내놓기 어렵고 실수요자들은 어차피 대출 길목이 막혔으니 조금 더 지켜보자는 심리가 강해져 시장 전체적으로 관망 구도가 만들어진 것"이라며 "자취를 감추다시피 한 요즘의 거래절벽이 장기화하고 매물적체와 호가 하락이 나타나면서 집값 조정장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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