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백신 유효기간 6개월 설정…시간경과 시 효과 감소 이유
강제성·부작용 등 불만 목소리 "추가접종 받지 않을 것"

방역패스에 유효기간이 설정되면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여러 차례 받게되자 이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접종 부작용 우려와 `접종 강제성`에 대한 반발심 때문에 추가접종을 받지 않겠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방역패스는 유흥시설과 실내체육시설, 노래연습장, 목욕장 등 고위험시설에 대해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완료했거나 48시간 이내 유전자 증폭(PCR)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지침이다.

지난달 방역당국은 시간경과에 따라 접종 효과가 감소하는 것을 감안해 6개월의 방역패스 유효기간을 설정했다. 이에 따라 접종이 끝난 시점으로부터 반년 후 추가접종하지 않을 시 고위험시설의 자유로운 출입이 불가능해진다.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하는 항체의 면역력을 유지하기 위한 정부의 특단의 조처인 셈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방침이 당초 정부가 내세웠던 자율접종 기조와 달리 결국 백신 접종에 강제성을 부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앞으로 6개월에 한번씩 꼭 접종을 받아야 하는 것을 두고 2차로 한정됐던 `완료`의 기준이 퇴색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서구 갈마동 주민 장모(49) 씨는 "공식적으로 강제 접종이라 하진 않았지만 방역패스 유효기간 때문에 사실상 강제접종이 돼버렸다"며 "내 몸에 들어가는 주사를 어쩔 수 없이 맞게 되니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접종완료의 개념은 사실상 사라졌다고 본다. 그렇다면 언제까지 맞아야 하는지, 추가접종의 실효성이 있는지 정부가 꾸준히 알려주고 설득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많이 부족한 듯 보인다"고 덧붙였다.

특히 1·2차 접종 시 부작용을 겪었을 경우 추가접종에 더욱 두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는 "매번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싶지 않다"며 추가접종 포기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중구 태평동 주민 박모(54) 씨는 "아내가 1차 땐 열로 고생하더니 2차 땐 열과 함께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서 심하게 아팠다. 한달 넘게 고통받은 사람한테 추가접종은 엄두도 못 낼 소리"라며 "언제까지 맞을지도 모르는데 (접종에) 목숨을 걸 순 없다. 그냥 마스크 착용 등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데 최선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3일 수도권 대상의 거리두기 4단계에 준하는 방역 강화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5000명대를 기록하고, 국내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확인되는 등 방역 상황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 한 관계자는 "앞선 거리두기 4단계 수준으로 모든 조치를 열어놓고 검토중"이라며 "사적모임 인원 축소는 당연히 들어갈 것으로 보이고 영업시간 제한, 집합금지, 방역패스 적용 확대까지도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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