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0.1%대 턱걸이…세종 작년비 30분의 1 수준
미분양 속출 대구 등 전국 부동산 시장 숨고르기 양상

대전 집값 상승세가 주춤하다. 세종의 하락 반전은 6개월째다. 수도권 집값 상승 폭은 11주 연속 줄고 대구는 낙폭을 키웠다. 주택가격 고점론 확산과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가 전국 부동산 시장을 관망세로 돌려세우고 있다. 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11월 다섯째주(29일 기준) 대전 아파트 매매가격은 0.12% 오르는데 그쳤다. 올 초만 해도 0.3-0.4%대 높은 상승률을 보였지만 6월 들어 0.2%대로 낮아지며 횡보를 거듭하다 11월부터 0.1%대로 내려앉았다. 추세적으로 0.1%대 턱걸이를 하고 있는 셈이다. 지역 내에서도 집값 상승을 견인해온 서구(0.07%)와 유성구(0.12%)의 변동 폭이 크게 줄었다. 아파트 매매가 오름세를 부채질하는 전세가 역시 11월 첫째주 0.20%에서 0.14%, 0.13%, 0.12%에 이어 다섯째주 0.11%로 단계적으로 상승 폭을 줄이고 있다.

세종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5월 셋째주(-0.10%) 마이너스로 전환한 뒤 6개월째 하락 행진하고 있다. 이 기간 세 차례 반등하기도 했으나 흐름을 이어가지는 못했다. 매매가 변동률은 11월 셋째주 -0.12% 이후 -0.21%, -0.26%로 하락 폭이 더 커졌다. 11월 다섯째주 기준 올해 매매가 누적 상승률은 1.33%로 전국 최저다. 지난해 누적치(41.00%)와 비교하면 30분의 1 수준으로 곤두박질하고 있는 것이다. 아파트값은 전국적으로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국 아파트값은 11월 다섯째주 0.14% 상승하며 전주(0.17%)보다 0.03%포인트 오름폭을 줄였다. 수도권(0.16%)도 전주(0.18%) 대비 낮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방광역시 중에선 대구의 집값 하방 흐름이 역력하다. 대전·광주와 함께 집값 불장을 이룬 `대·대·광`의 한축이던 대구는 11월 셋째주(-0.02%) 1년 6개월 만에 극적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0.02%, -0.03%로 3주째 하락세다. 대구 전역에서 이뤄지고 있는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과 활발한 신축 공급이 맞물리며 미분양 물량도 속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대구지역 미분양 주택은 올 7월 1148채에서 한달 만에 2365채로 무려 106%(1217채) 증가했다. 9월(2093채)에 미분양 물량이 일부 소진됐지만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많다. 대구 지역사회에서는 미분양 물량 적체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될 수 있다며 정부에 규제지역 해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견조한 가격 상승장을 구축해온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도 11월 4-5주 0.16%, 0.13%로 오름폭이 줄어드는 추세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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