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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힘줄 '딱' 소리난다면 의

2021-12-05 기사
편집 2021-12-05 15:14:27
 김소연 기자
 so-yearn@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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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아쇠수지증후군
손가락 힘줄에서 '딱' 소리 난다면
주부·운동선수 등 대상군 다양해
손목 스트레칭·양계혈 지압 도움

첨부사진1[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직장인 김모(33) 씨는 최근 친구의 권유로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다. 골프에 재미를 붙이게 되면서 매일 연습장을 다니고 있는데, 얼마 전부터 연습을 마치고 나면 손가락 마디가 아프고 열감이 느껴졌다. 통증이 점차 커지고 손가락을 구부렸다 펴는 것마저 불편해지자 결국 한방병원에 내원한 김 씨는 '방아쇠수지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초기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한 것이 화근이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다수의 인원이 모이는 실내 운동이 기피되면서,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스포츠 '골프'의 인기가 크게 높아졌다. 과거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고급 스포츠로 여겨졌던 골프는 전국적인 골프연습장 보급으로 MZ세대도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골프 입문자를 뜻하는 '골린이(골프+어린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그러나 골프 인구가 증가한 만큼 골프를 즐기다 생긴 부상으로 병원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초보 골퍼들은 손가락 통증으로 내원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익숙하지 않은 자세로 그립을 쥔 채 손과 손가락에 필요 이상으로 많은 힘을 사용하다 보니 방아쇠수지증후군과 같은 손가락 부상 위험에 쉽게 노출되는 것이다. 정우진 대전자생한방병원 원장의 도움말로 방아쇠수지증후군의 증상과 치료법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원인과 증상=방아쇠수지증후군이란 손가락 힘줄이 지나가는 통로에 결절이나 종창이 발생해 손가락을 구부릴 때마다 힘줄에 마찰이 일어나 통증을 발생시키는 질환이다. 손가락 힘줄은 섬유성 터널인 활차를 통과하면서 움직이는데 활차나 힘줄에 결절, 종창 등이 생겨 통로가 좁아지면 힘줄이 활차에 걸렸다가 움직이게 된다. 이 과정에서 손가락 힘줄이 마치 총의 방아쇠를 당길 때처럼 '딱' 하는 소리와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방아쇠수지(Trigger finger)'라는 이름이 붙었다. 주로 엄지와 중지, 약지에서 발생한다.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방아쇠수지증후군은 주부, 운동선수, 운전기사 등 장시간 손가락을 자주 사용하는 직군에서 주로 발생한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사용의 일상화, 골프 인구의 증가와 같은 요인들로 인해 환자 연령대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방아쇠수지증후군 환자 수는 2016년 19만 6303명에서 지난해 23만 8738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손가락에 반복적인 마찰과 힘이 가해질수록 방아쇠수지증후군에 취약해진다. 급성기에는 손가락 힘줄에 염증이 생겨 붓고 아픈 것이 특징이며 만성으로 진행될 경우 염증성 변화는 거의 없으나 힘줄에 퇴행성 변화가 나타난다. 처음에는 가벼운 통증이나 구부렸다 펼 때 불편감으로 시작하지만 김 씨의 사례처럼 증상을 방치하게 되면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의 통증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치료와 예방=방아쇠수지증후군의 치료에는 한의학에서 사용하는 약침과 봉침 치료가 효과적이다. 약침과 봉침은 항염증 효과가 뛰어나며 신경을 강화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또한 침과 뜸 치료를 병행하면 손가락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풀어주고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된다.

방아쇠수지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손가락의 과도한 사용을 피하고 일상생활 중 손가락과 손에 쌓인 피로를 틈틈이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복적인 손가락 사용 시 충분한 휴식 시간을 갖고 귀가 후에는 따뜻한 물에 손목까지 담가 10분 정도 마사지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손목과 손가락의 피로를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자주할 것을 추천한다. 한쪽 팔을 정면으로 쭉 뻗고 반대쪽 손으로 뻗은 팔의 손가락을 잡아 몸 쪽으로 천천히 당기는 '손목 굽힘근 스트레칭'이 적합하다. 엄지손가락을 뒤로 젖혔을 때 손목 쪽 움푹 파인 곳에 위치한 '양계혈'을 지압해주는 것도 통증과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된다.

본격적인 겨울에 접어들며 날씨가 쌀쌀해짐에도 골린이들의 열정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그 열정이 도리어 건강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올 겨울 현명하게 골프를 즐겨보자.

김소연 기자·도움말=정우진 대전자생한방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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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2정우진 대전자생한방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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