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주택거래 통계 대전 전년비 25.6%↓ 세종 35.9%↓
대출규제에 세부담 증가 영향…매물 늘고 매수심리 '팔자'

[사진=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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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세종 주택시장이 거래감소·매물적체·심리위축의 삼재(三災)에 직면했다. 공급 부족과 코로나 저금리를 등에 업은 정부규제 회피수요가 호가를 높이고, 초조해진 추격매수가 떠받치던 집값 상승장은 대출 레버리지 압박 등 고강도 변수에 냉각기로 접어들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0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대전지역 주택 매매거래량은 1787건이다. 1년 전 같은 달(2403건)에 비해 25.6%, 전달인 올 9월(1899건)에 견줘선 5.9% 거래가 줄었다. 올 상반기 대전의 주택거래량은 총 1만 4796건으로 월평균 2466건 수준이었으나 하반기 들어 1915건(7월), 1791건(8월) 등으로 연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세종의 주택 거래량 둔화 폭은 더 크다. 10월 매매거래는 365건으로 앞서 지난 6월(319건), 7월(276건)에 이어지는 올해 세 번째 최저치다. 전년 10월(569건)과 비교하면 35.9%, 전달(630건)에 비해선 42.1% 급감해 사실상 반토막 났다. 정치권에서 불어닥친 `행정수도 완성론` 등 대형호재로 집값이 전국 최고(한국부동산원 아파트 매매가 연간상승률 44.93%)로 치솟고 연간 거래량이 1만 3543건(월평균 1128건)건에 달하며 절절 끓는 `불장`이던 2020년과 격세지감이란 평가까지 나온다.

거래급감은 매물적체로 귀결된다. 부동산 빅데이터 제공업체 아실에 따르면 5일 기준 대전의 총매물(매매+전세+월세)은 1만 4567건으로 한달전(1만 3572건) 대비 995건(7.3%) 늘었다. 매물건수는 추세적으로 8월부터 증가로 돌아선 뒤 9월부터 1만건을 넘었고 10월에 가파른 속도로 쌓였다. 특히 매매물건은 8월 6121건에서 넉 달 만에 8798건으로 무려 43.7%(2677건) 급증했다. 세종 역시 같은 기간 총매물이 5768건(매매 3966건)에서 7701건(〃 4522건)으로 33.5%(〃 14%) 늘어났다. 정부가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확대를 골자로 4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가계부채 관리강화 방안을 내놓으면서 주택매수 실탄부족 우려가 시장에 빠르게 확산한 여파로 풀이된다.

강도 높은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증가한 세부담 현실화는 매매심리를 조이고 있다. 부동산원이 주간 아파트 수급동향을 조사한 결과 대전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1월 넷째주 105.6에서 다섯째주 102.8로 떨어졌다. 이 수치는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100)에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뜻이다. 반대로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많음을 의미한다. 대전은 올초부터 5월까지 120 선에 근접한 높은 수준에 머물다 6월 들어 110을 하회하며 점차 기준선을 향해 수렴해 가고 있다. 대전을 포함한 전국 5대광역시의 매매수급지수는 이미 11월 셋째주(99.8) 이후 `사자`에서 `팔자`로 전환하며 3주째 공급우위다. 4월부터 기준선 밑으로 곤두박질친 세종은 수차례 매수심리 반등을 노렸지만 11월 다섯째주 93.4로 낙폭을 키우며 `팔자` 우위의 대세는 꺾지 못하고 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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