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 휴먼스토리] 정석 (주)정석 회장
천안시 복지재단 통해 아너소사이어티 가입
운동선수 출신으로 지역 볼링선수들 후원도
볼링장 경영·건설업 등 수익으로 기부 실천

지난 9일 충남 천안 ㈜정석 본사에서 정석 대표와 기부문화 확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사진=박상원 기자
지난 9일 충남 천안 ㈜정석 본사에서 정석 대표와 기부문화 확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사진=박상원 기자
"제 이름대로 정석대로의 삶을 살면서 어려움을 겪는 운동선수들을 돕고 싶습니다."

충남 천안시 26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인 정석(55) ㈜정석 회장. 그가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처음 연을 맺은 건 지난 2018년 11월이다. 정 회장은 볼링선수 출신으로 과거 충남도 대표로 전국체전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운동선수로 승승장구 했다. 정 회장은 "어렸을 적 공부보다 운동에는 자신이 있어 진로를 정하고 운동을 꾸준히 했다"며 "40대에는 볼링사업을 하면서 사업의 기반을 다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볼링은 잘하는 편이라 아마추어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고 프로선수들을 뛰어넘는 실력을 갖췄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의 유년시절은 생각보다 녹록치는 않았다. 그는 "유년시절 굉장한 불우한 집안에서 자랐다. 17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금전적으로 큰 도움을 받지 못했지만, 그래도 가족이 전부였다"며 "사람들이 어렸을 적 운동을 해서 부자라고 생각하겠지만 생각보다 힘든 시절을 보냈다"며 회상했다. 이어 "다른 형제들의 도움도 받기 힘든 상황에서 아르바이트 등을 하면서 운동을 하기 위한 비용을 스스로 마련했다"며 "그 시절이 힘들어도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게 만든 큰 계기라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이후 정 회장은 운동선수 생활을 마치고 40대부터 볼링장 경영과 건설업에 입문하기 시작했다. 정 회장은 "볼링장 경영은 평소 익숙했던 운동이라 다소 익숙하게 시작할 수 있었지만, 사실 건설업은 자세하게 알지는 못했다. 다만, 평소 부동산 관련 기사를 보고 관심을 가지면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이제는 볼링장 사장 정석보다 건설계에서 알아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사업이 순탄치 많은 않았다. 정 회장은 "경영하면서 어려운 시점들이 종종 있었다. 초창기에는 시행사 등과 어려움을 겪었지만, 사업이 다소 안정화 단계에 들어갔다"며 "사업을 하면서 주변 사람이 크게 도와줬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이러한 도움 건네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자신의 삶의 신조를 `인과응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악행도 저지르면 돌아오고 선행도 언젠가는 나에게 돌아온다. 기부도 이와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며 "내 이름도 정석이라 무엇이든 기초부터 천천히 정석대로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사업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으로 아너소사이어티에 동참하게 됐다. 평소에는 기부 요청이 들어오면 각각 돈을 보냈다. 특히 천안에 일선 동사무소에 기부를 하면 보람도 느꼈다"며 "하지만, 사랑의열매를 통해 기부를 체계적으로 할 수 있어 내 돈이 잘 쓰인다는 생각이 기분이 좋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에 복지재단에서 상을 받기도 해 행복한 한 해를 보냈다. 내년도 열심히 사업을 일궈내서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정 회장은 기부를 한다는 것은 새로운 재미를 찾는 또 다른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부나 운동이든 뭐든지 실행해야 맛을 알고 어떤 것이든지 재미를 느낀다. 기부를 한다는 것은 어쨌든 무언가를 경험을 하는 것이다"며 "아직 기부를 하지 않은 분들에게 권할 때는 말을 꺼내기 힘들지만 기부를 해본 분들에게 권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동참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기부하는 것이 아깝지 않냐는 질문에 정 회장는 "기부가 절대로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주위에는 어려운 사람들은 정말 삶을 영위하기 쉽지 않다"며 "내가 기부한 돈이 적절한 곳에 사용된다고 생각하면 아깝기 보다는 뿌듯함이 크고 가족들에게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부를 한다는 이유로 오해도 많이 받았다. 향후 국회의원에 출마하기 위해 기부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있었지만 기부를 있는 그대로 봐줬으면 하는 풍토가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정 회장은 천안에 종합 볼링스포츠센터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볼링 수준은 해외에서도 우리 선수들의 실력을 인정할 뿐만 아니라 아마추어들의 기량도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대한볼링협회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충남의 수부도시이자 대한민국 중심에서 힘찬 도약을 하는 천안에 종합 볼링스포츠센터가 없는 것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볼링을 하고 싶은데 생계가 어렵거나 물품이 비싸 구매하지 못하는 후배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며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사람들을 돕고 볼링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디딤발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천안이 명문 스포츠도시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볼링 가족들의 염원을 담아 반드시 천안지역에 종합 볼링스포츠센터를 건립 하겠다"며 마무리했다.박상원 기자

*정석 회장은

정석 ㈜정석 회장은 1966년생으로 서울에서 4남매 중 장남으로 출생, 충남 천안 백석동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정 회장은 천안시 복지재단을 통해 지난 2018년 11월 천안시 26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했다. 정 회장은 10대부터 볼링 선수 꿈을 키우며, 전국체전에서 충남도 대표로 금메달을 땄다. 이후 정 회장은 볼링 사업과 건설업 등을 병행하면서 기부를 통해 기부 문화를 실천하고 있다. 그는 충남볼링협회 부회장과 한국실업볼링연맹 회장, 민주평화통일회의 자문위원, 천안시개발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대한볼링협회 협회장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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